한국일보

공부하는 목표

2005-11-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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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라이프 교육칼럼/김두제 뉴라이프아카데미 원장

대학교 등록금을 준비하기 위해 3년 된 암소를 장에 팔아야 한다. 그래서 매년마다 대학교 등록금 목적으로 새끼 암 송아지
를 매년 구입해야 한다. 하지만 가난한 농사꾼에게 작은 송아지를 살만한 돈이 없기 때문에 그분들은 봄에 새끼 암 송아지를 사기 위해서 목표를 정하고 몇 년 전부터 준비하고 자신들의 계획을 진행하신다.
먼저 암 닭에서 받은 달걀들을 잡수시지 않고 대부분을 부화 시킨다, 그리고 부화된 병아리를 정성을 다해 키우신다. 그리고 수십 마리의 닭을 키우시면서 1년 정도 지나면 수컷은 한 마리만 남기고 장에 나가 파신다. (닭의 수컷은 한두 마리면 충분하다고 한다) 나머지 암탉은 일년 정도가 자라면 계란을 낳기 시작한다, 그러면 그 계란을 부화 시키면서 일부 계란은 장에 내다 파신다. 그래서 돈이 어느 정도 모이면 토끼와 염소새끼를 몇 마리 구입하신다.
토끼와 염소 새끼들을 정성 들여 키워 새끼를 낳게 하고 일부는 키워서 봄이 되면 장에 내다 팔고 다시 모은 돈으로 새끼 암 송아지를 구입한다. 그리고 밤낮으로 논밭일과 더불어 닭/오리/토끼/염소/송아지를 키우신다. 그분들의 일하는 시간은 해 뜨는 새벽부터 밤 이슬이 떨어질 때까지 계속된다. 그리고 추수한 가을부터 긴 겨울 동안 쉬지 않고 새끼줄 만드시고 이런저런 부업으로 잠시도 쉬는 때가 없으시다. 그리고 어쩌다가 자녀가 방학에 잠간 오면 평소에 그렇게 아끼고 아끼던 암탉을 잡아 주는 것이다. 그리고 대학생 등록금을 내야 할 때는 몇 년을 정성으로 키우던 암 송아지를 장에 내다 파신 돈을 자녀에게 보내 주시는 것이다.
비록 우리 부모들은 가난했지만 당신들의 자녀 교육을 위해 아낌없이 헌신 봉사했으며 또한 그것을 평생 꿈/목표로 삼고 위해 부지런히 그리고 성실하게 삶을 영위하신 것이다. 그들이 보여준 부지런하고 성실한 삶 속에는 분명한 꿈과 목표가 있었고 또한 현실적으로 가능한 구체적인 방법도 정확하게 보여 주었다. 현지에 살고 있는 우리 학부모는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대부분의 이민 1세들은 영어/불어를 잘 못하고 “백인”문화사회에 여러 면으로 서툴고 모르는 것이 너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선 뜻 백인 중심문화에 동참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뒤로 물러섰던 것도 사실이다. 어린 자녀들이 영어/불어가 점점 익숙해지고 이곳 백인 사회의 문화가 편해질 때 순간 순간 자녀들과 알게 모르게 골이 깊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민을 한두 번이 아닌 여러 번 후회한 적도 많은 것도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를 기억했으면 좋겠다. 우리의 자녀들은 우리들을 거울삼아 무럭무럭 자란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때론 힘들고 어려워도 절대로 실망하거나 절망하지 말고 현실에 맞는 꿈과 삶의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최선을 다하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부모들의 삶의 모습에 영향을 받은 자녀들은 “잔소리” 아니해도 자신들의 삶에 어울리는 멋진 꿈과 삶의 목표를 세우고 살아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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