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질서는 지킬 때 아름답다

2005-10-2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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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인 칼럼/김성배 목사(랭리만유장로교회)

질서는 지킬 때 아름답다
김성배 목사(랭리만유장로교회)

질서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질서를 아무렇게나 생각하고 자기의 생각이 최고의 도덕이요. 최고의 진리인 것 같이 그렇게 행동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자기만에 판단으로 자기만의 도덕으로 옆 사람에게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횡단보도의 신호등이 빨간 불이면 사람은 건너서는 안 되고 도로의 빨간 불이면 자동차는 멈추어 사람이 안전하게 건너게 해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안전하고 편하고 질서가 유지되는 것이다. 이런 간단한 것이 지켜지지 않을 때 우리의 가정, 우리의 사회는 찌그러지고 서로 인상을 쓰고 남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경우가 있다. 질서는 지켜질 때 모든 사람이 편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고전14:40)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교회에 주인은 분명히 주님이시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 행동으로는 내가 교회의 주인 인양 착각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왜, 입으로는 하나님의 영광을 돌리고 입으로는 주님을 찬양한다(필자도 이런 범주에 들어가지만)라고 하면서 행동으로는 그렇게 되지 않을까.
교회는 하나님께서 자녀로 선택되어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동체라고 한다. 그곳에도 질서가 필요하여 하나님께서 목사를 세우시고, 장로를 세우고 집사를 세우셨다.
다시 말하면 한 몸에는 각 지체들이 많이 있다. 지체들 중에서 자기만이 최고라고 하는 지체가 있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 중에 하나라도 고장이 나고 병이 든다면 그 지체만 아프겠는가. 우리 몸 전체가 아픔과 고통을 느끼게 된다. 우리의 지체들이 조화를 잘 이루어 온 몸에 유익을 주는 것과 같이 하나님께 속한 우리 모두는 서로를 나 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있으면 좋겠다.(빌2:3)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질서를 지키는 것이 아닐까.
교회든, 가정이든, 사회든 간에 그 단체에 특성에 맡게 계급이 있고, 직분이 있고, 손 위 아래가 있다. 이런 질서 가운데 자신의 위치에서 겸손히 섬기며 지켜져 나아갈 때 사랑이 넘치는 가정, 교회, 사회가 분명히 될 것이다. 교회가 질서를 지켜 나아갈 때 사랑과 은혜가 넘치는 이 땅의 천국이 될 것이다.
KCC 횃불대회 관계로 모 교회(담임 목사의 허락을 받고) 집사에게 전화를 걸어 집회 때 도움을 청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 집사는 자신은 그 교회에 여전도 회원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그런 책임을 지워 주기보다 우리 교회 여전도 회장에게 말을 해서 회장으로 하여금 일을 처리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 소리를 듣는 순간에 큰 실수를 했구나, 생각하며 죄송하다고. 그리고 전화기 속으로 내 머리 숙이는 것이 보여 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인사를 했다. 조그마한 것이지만 이 얼마나 신선한 충격인가 사소한 것이라도 질서를 지킬 때는 좀 불편한 것 같지만 지키고 나면 가슴이 뿌듯하고 우리 모두에게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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