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캐나다 오일샌드 고유가시대 ‘대체원유’ 뜬다

2005-10-1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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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에너지업계 관심

▶ 가채 매장량만 3천억 배럴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기존의 원유를 대체할 수 있는 광물 자원이 각광받고 있다. 캐나다가 주산지인 오일샌드와 베네수엘라에서 생산되는 오리멀전이 대표적이다. 이들 광물자원은 원유와 비슷한 성분을 가지고 있지만 그동안 정제비용이 높아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유가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세계 에너지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일샌드는 비튜멘(끈적한 유황을 함유한 원유)과 모래·점토 등이 혼합된 물질이다. 정제과정을 통해 나프타·등유·휘발유·디젤·제트연료 등을 생산할 수 있다. 주로 캐나다에 매장이 집중돼 있으며 추정되는 가채 매장량만 3천억 배럴이다. 세계 1위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확인 매장량(2,600억 배럴)보다 많은 것이다.
베네수엘라가 독점 생산하고 있는 오리멀전은 발전용 연료인 중유(벙커C유)를 대체할 수 있는 광물자원이다. 한국과 중국·일본에서 발전연료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열량은 기존 중유의 70% 정도지만 값은 중유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아 가격 대비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 한국은 2003년부터 한국전력 자회사인 남부발전과 삼성정밀화학 등이 수입해 연료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선점 나선 메이저업체
1980년대만 해도 오일샌드는 배럴당 생산비용이 22달러(이하 미화)나 됐다. 90년대 들어 10달러대로 줄어들었고 꾸준한 기술개발에 의해 생산비용이 낮아지고 있다. 국제 석유전문가들은 캐나다가 오일샌드 때문에 국제 사회에서 에너지 강국에 등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캐나다가 하루에 생산하는 오일샌드의 양(2003년 기준)은 89만 배럴로, 주요 석유 메이저들은 일찌감치 오일샌드 상업생산에 뛰어들었다. 엑손모빌의 자회사와 신일본석유의 자회사가 출자한 신크루드, 셸과 셰브론이 각각 출자한 AOSP, 선코, 임피리얼오일 등이다.
캐나다 최대의 가스설비회사인 엔브리지사는 오일샌드 산지인 알버타주에서 선적항이 있는 밴쿠버까지 연결되는 1,200km 규모의 오일샌드 운송용 파이프라인을 2009년까지 건설하는 방안(일명 게이트웨이 프로젝트)을 추진중이다.
2003년부터 오일샌드를 수입하기 시작한 중국은 오일샌드의 안정적인 확보를 목적으로 게이트웨이 프로젝트에 출자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은 저렴한 발전연료 확보를 위해 베네수엘라의 오리멀전 광구의 지분도 인수해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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