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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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띤의 스페인어 회화와 중남미 문화 산책 ¡Hola! amigo

2005-09-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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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권 남미 ABC 3국과 스페인 제국

제406회. 스페인 제국 14. 레판토 해전 3

투르크 함대의 총사령관 알리 파샤가 이러한 대함대의 지휘를 맡는 것은 처음이었다. 알리 파샤는 순수한 투르크인으로서 출정식 때 메카에서 술탄 셀림이 직접 건네준 커다란 군기, 코란의 글귀를 금실로 수놓은 성스러운 깃발이 그의 머리 속에서 떠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 성스러운 깃발은 그가 승선한 기함의 마스터에서 휘날리고 있었고 그는 그의 모든 것을 이 해전에 걸기로 결심하고 나이 어린 두 아들도 동행하고 있었다.
그의 부사령관 두 명은 지중해의 유명한 해적이며 개종한 이슬람교도인 시로코와 울루지 알리였다.

신성동맹 함대의 전력을 살펴보자.
갤리군선 204척, 갈레아치선 6척, 소형 쾌속선 50척, 대형 수송범선 30척, 대포 1,815문, 선원 1만3,000명, 노잡이 4만3,500명, 전투원 2만8,000명으로 전선은 210척이었고, 전투원은 3만명에 달했다.
군선 중 특이한 배가 갈레아치(영어로 갈레아스)이다. 베네치아에서 건조된 이 최신 전함은 범선과 갤리선의 특색을 합쳐서 만든 것으로 다른 나라에서는 아직 구경할 수 없는 최신예 전함이었다. 길이는 45m이며 폭은 10m이나 높이가 홀수선으로부터 10m에 달했다.
세개의 돛을 달고 있었으며 노도 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갤리선과 다른 점은 노잡이들의 위치가 갑판 위가 아니라 갑판 바로 밑 계단 같은 데에 있었다. 접근전을 전문으로 하는 갤리선에서는 노예가 아닌 노잡이들은 배가 접근하면 언제나 전투원으로 참전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었으나 갈레아치선은 원거리에서 포격을 하도록 설계된 배이기 때문에 노잡이들을 전투원으로 동원할 필요가 없어서였다.
이 레판토 해전의 갈레아치가 이순신 제독이 지휘하던 조선의 판옥선과 거의 흡사한 전함이었으나 덩치는 조선 전함보다 훨씬 컸다.
갤리선은 날씬하고 낮아서 접근전에 적합하였으나 갈레아치는 육중하고 덩치가 크기 때문에 동작이 느렸다. 또 높이가 10m 가까이 되므로 서로 접근전을 펼 수가 없었으며, 선교와 좌우현, 선미까지 모두 30문 정도의 대포가 장착되어 있는 말 그대로 해상 포대였다. 승무원도 대폭 늘 수밖에 없어 한 척당 400~500면 정도 탑승하였다.
투르크의 전함은 약 260척에 가까워 신성동맹 함대보다 수적으로 우세했으나 작은 배가 대체로 많았으며, 화기에서도 열세였다. 대포 수에서는 격차가 커서 기독교 함대의 1,800문에 비해 투르크 함대는 750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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