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동성애’주제 연극공연 불허

2005-09-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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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써리 교육청, 청소년 및 가족용 관람 부적절 처리

동성애 청년의 죽음을 다룬 연극 공연이 교육청의 제지로 무대에 오르지 못할 입장에 처해 논란을 빚고 있다.
써리 교육청이 관내 고교 학생들이 준비중인 연극‘라라미 프로젝트’의 내용과 표현상의 문제를 이유로 무대 공연을 금지한 것.
동성애 문제를 다룬 작품이기 때문에 금지 조치를 취했다는 일부의 비판에 대해 써리 교육청 더그 스트라찬 대변인은“이 작품은 동성애, 섹스와 폭력을 다루고 거친 언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엘진 파크 고교생들의 동생 및 가족들이 관람하기에는 부적절하기 때문에 금지한 것일 뿐 동성애 문제를 다루었기 때문에 금지한 것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타임지가 극찬한 바 있는 이 작품이 써리 교육청에 의해 금지 조치를 당했다는 소식을 접한 극작가인 카프만씨는 뉴욕에서 전화 인터뷰를 통해“미 전역의 고교와 대학에서는 이미 수천 번이나 무대에 오른 작품인데 교육청 관리들이 불허하다니 매우 유감”이라고 비난했다.
그는“교육청이 이런 결정은 한 것은 예상 관객들의 나이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의심스럽다”며“써리 커뮤니티 경우 동성애와 관련해 시대 착오적이며 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편 상기 작품은 지난 98년 10월 미국 와이오밍 주 라라미 인근 지역에서 한 동성애 남자 대학생이 구타를 당하고 펜스에 묵혀 사망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했으며, 광역 밴쿠버에선 미션 소재 한 고교에서 일부 내용 수정 후 공연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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