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열기 9월“찬바람”

2005-09-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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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망 할 때, 진정국면 돌입”여론높아

▶ 모기지론 인상시 낭패볼수 있어

광역밴쿠버 지역에서 뜨거웠던 부동산 시장 열기가 9월들어 두드러지게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비쳐졌던 부동산시장이 점차 진정국면에 들어서고 있음을 나타내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열기를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은행업계는 최근 9월 들어 모기지 계약자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HSBC 김정호 부장은 “2곳에서 업무를 처리하다보니 정확한 통계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전반적으로 뜨거웠던 주택시장 열기가 다소 진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이런 현상은 주택을 팔고 사는 업무를 담당하는 리얼터나 변호사들 조차도 이제는 여유를 갖는 것 같다”면서 부동산 관련 분위기에 대해 이같이 귀띔했다. 신용조합의 김종윤 대리도“상반기에 비해 현재는 절반으로 준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외환은행 코퀴틀람 조왕웅 대리도“모기지 신청자가 줄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조 대리는 “지난 7월에 가장 피크를 이뤘던 모기지 신청자들이 8, 9월 들어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업무 특성상 부동산 시장 열기를 꾸준히 달궈야 할 부동산 업계의 일부 리얼터들은 최근 진정국면에 들어선데 대해서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 떠오른 샛별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C모 리얼터는 최근 금리가 인상됐고,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어, 고객들도 주춤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시장을 누구보다 잘아는 리얼터의 이 같은 견해는 곧 실제로 시장은 과거에 보여준 과열양상에 비하면 최근들어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최근 진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부동산 시장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해관계를 떠나 좀더 객관적 입장에서 부동산 시장을 진단한 전문가의 견해에 구매자들은 좀더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워터하우스쿠버 관계자는 최근 밴쿠버 다운타운, 버나비, 뉴 웨스트민스터 등 투기지역일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콘도미니엄 시장의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터하우스쿠버 네일 에치슨은 “최근 보여주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진정국면은 향후 구매자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있지만 건축업자들에게는 나쁜 소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주택 또는 콘도미니엄을 구매하려는 신규 구매자들은 금리 인상에 이어 모기지론 인상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시기에 모기지론을 통해 섣불리 콘도미니엄 등의 주택 구매에 나설 경우 자칫 낭패볼 필요가 있기 때문에 좀더 냉철한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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