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려의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티켓”/Back To school 에티켓

2005-09-15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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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 학교일 열린 마음으로 관심 가져야

딸아이가 처음 유아원에 갈 때, 화장실 가고 싶다는 말 하나 영어로 가르쳐 보내놓고는 마음이 조마조마했었다. 학교가 끝날 무렵 데리러 가면, 차 뒤 좌석에 앉으면서 ‘엄마’ 하는 딸아이의 첫 마디가 하루 종일 아무 말 안하다 나오는 목에 걸린 갈라진 소리여서 가슴 저렸던 기억
이 생생하다.

그 이후 애들이 대학 가기까지 학부모 노릇한 것이 미국생활 중 가장 어려웠던 일 같다. 개학 후 곧 Back To school Night이 있고, 또 좀 있으면 선생님 개인 면담...음악회, 운동회 등등 학교를 찾아가는 일이 스트레스 중의 스트레스였다. 그러나, 유치원부터 고등학년까지를 아이들과 함께 겪으면서 학교와 다른 학부모들을 통해 진정한 미국 사회와 문화를 가장 잘 깨우치게 된 것 같다. 우리 2세들이 부모와 갈등을 일으키게 되는 미국식 사고방식을 갖게 되는 것이 바로 이 학교교육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우리들은 학업과 성적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열린 마음으로 큰 관심을 쏟아야할 것이다.


제일 먼저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다른 얼굴을 한 자녀들이 선생님이나 친구들로부터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깨끗한 옷차림에 혹시 김치나 마늘이 든 음식 냄새가 배어있지 않나 신경 쓸 것. 아침에 순 한국식 음식을 먹었으면 더더욱 조심해야 할 일이다. 학교에서나 친구집에서 Thank You, I’m sorry, Excuse me 등 기본 예의를 지키도록 집에서부터 교육 시켜야 한다. 개성도 중요하지만, 될수록 자신이 속한 그룹에서 동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저학년일수록 플레이 데이트(Play Date)나 생일 파티를 자주 하게 되는데, 이때에 친구 집에 데려다 주고 데리러 가는 시간을 철저히 지키도록 한다. 생일 파티에 초대되었을 때에는 꼭 RSVP를 해주고, 정성이 들어간 선물을 잘 포장해서 보내는 일도 부모가 챙겨야할 일이다.

집에 아이의 친구들을 초대했을 때에는 다른 미국 부모들이 어떻게 하나를 잘 보아두었다가, 그들에게 너무 생소하거나 어색하지 않는 범위에서 한국식을 약간씩 가미하는 것이 좋다.

* 학교에서 오는 뉴스레터(News Letter)는 빠짐없이 자세히 읽어보고 아이가 관련된 행사를 꼭 달력에 표시해두고 잊어버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 교사 면담시에는 단정한 차림으로 질문할 사항을 미리 준비해가며, 웃음진 밝은 얼굴로 이야기하며, 선생님이 악수를 청할 때 자신 있게 응하도록 한다. 일본 엄마들은 낮 시간인데도 회사 다니는 아버지랑 동반하는 것을 자주 보았다. 한국 아버지들에게 권장하고 싶은 태도이다. 우리
애가 몇 등이나 하는지 알고 싶어도 그런 질문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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