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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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숫총각’★★½

2005-08-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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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숫총각’★★½

앤디가 친구들의 권유로 가슴털을 왁스 칠해 뜯어내고 있다.

(The 40 Year Old Virgin)

40세 숫총각 ‘동정 떼기’작전

악취 나는 하수 같은 영화다. 섹스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 이건 시종일관 음담패설을 늘어놓아 욕지기가 난다.
오줌과 토사물에다 남녀 성기의 모형과 함께 신체의 각 부분을 들먹거리며 F자 상소리와 C와 P자 음담을 마구 쏟아 붓는데 웃긴 하지만 과도해 피곤하다. 마치 갈 데까지 가보겠다는 식으로 섹스 농담을 하는데 이와 함께 게이를 조롱하는 농담도 많다.
섹스에 굶주린 남자들이 주인공이어서 당연히 음담의 대상은 여자인데 여자들이 보면 수치와 분노마저 느끼겠다.
호르몬이 넘쳐흐르는 고교생이나 젊은 어른들용. 올 여름 ‘결혼 불청객’과 ‘듀스 비갈로: 유럽 남창’ 등 R등급(17세 이하 관람시 부모나 성인동반 요) 섹스 코미디가 잇달아 나왔는데 이 영화도 그 중 하나. 참으로 상스럽고 조야하고 천박한 고교생들 몽정 같은 영화다.
할리웃의 전자제품 가게 종업원 앤디(스티브 카렐)는 자전거로 출퇴근하며 만화의 수퍼영웅 인형 수집이 취미인 40세의 숫총각. 어느 날 밤 가게서 동료 직원 3명과 함께 포커를 하다 앤디가 숫총각이라는 사실이 들통이 나면서 친구들의 앤디 동정 때기 작전이 시작된다. 영화는 너무나 많은 시간을 철없는 틴에이저들 같은 앤디의 세 친구의 음담패설로 채워 단조롭다.
콘돔 사용법도 모르고 막상 여자와 섹스를 하려면 겁에 질리게 되는 앤디가 마음을 주게 되는 여자는 건너편 가게서 일하는 세 딸에 손자까지 있는 트리쉬(인디 영화의 단골로 연기가 좋은 캐서린 키너도 F자 상소리를 한다). 트리쉬도 순진한 앤디가 좋긴 마찬가지. 앤디는 트리쉬와 섹스 없는 데이트를 즐기다 이 섹스 때문에 대판 싸우고 그녀와 헤어진다. 그러나 둘은 진정한 배필이어서 만사 잘 된다.
카렐을 둘러싼 남녀 조연진들이 무게 있는 임무를 맡아 연기들을 잘한다. 그러나 냄새 나는 영화임에 분명하다. 감독 러드 애파토. Universal.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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