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스파
그랜드 스파
사업상 한국을 자주 오가는 한 선배는 LA가 10번을 다시 태어난다 해도 한국을 따라가지 못 하는 것들이 있다고 목에 힘을 준다. 휴대폰 터지는 정도, 인터넷 전용선 보급률, 그리고 국제적으로도 빠지지 않는 사우나 문화가 그것이란다.
건평 36,000평방피트에 한국 음식까지 갖춰
한국의 찜질방과 사우나는 고대 로마의 공동 목욕장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하루 종일 머물면서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찜질방에서 몸을 지지는가 하면, 취침실에서 오수를 청하기도 하며 진정한 주말 재창조를 준비하는 공간.
바쁜 고국 방문 일정 가운데 사우나, 찜질방 가는 시간을 꼭 할애하면서 이곳 LA에도 하루 종일 노닐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생기기를 얼마나 바랐던가.
우리의 이런 소망이 헛되지는 않았는지 주류 사회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대형 사우나, 그랜드 스파(Grand Spa)가 지난 6월16일, 한인 타운 한복판에 문을 열었다. 3만6,000평방피트의 건평에 들어선 그랜드 스파는 상쾌한 목욕과 휴식을 위한 모든 시설을 갖추었다.
소금 열탕, 녹차 냉탕, 온탕 등 세 가지 온도의 욕탕은 짜릿한 피부에의 긴장과 뼈 속까지 시원해지는 온욕 효과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시설. 특수 연수기를 통과한 물은 음료수로 마셔도 될 만큼 깨끗하고 부드럽다고 매니저 신라 신씨는 자랑이 대단하다. 상록수 냄새가 기분 좋은 스팀사우나와 천연광물질을 가득 들여놓은 드라이사우나 룸은 모래시계가 언제 다 내려갔는지 모를 만큼 오래도록 머물고 싶어지는 공간.
다른 사우나와 달리 개별 공간으로 단장한 마사지 트리트먼트실은 시원한 한국식 마사지를 좀 더 조용하고 평화로운 가운데 즐길 수 있게 한다. 여러 가지 트리트먼트 가운데 그랜드 스페셜 마사지(Scrup & Grand Special Massage, 입장료 포함 120달러)는 우리 영혼의 그릇인 육체를 위한 참된 대접이다.
우유, 꿀, 바다소금이 문지르고 간 몸에 와 감기는 시원한 느낌의 해초는 몸 안의 노폐물을 말끔히 제거해준다. 약 2시간이 넘도록 계속되는 트리트먼트를 받고 나면 조금은 처지고 이곳저곳 군살이 잡히는 스스로의 육체가 새삼스레 사랑스러워 보인다.
그랜드 스파의 찜질방 입구를 보니 천기토 찜질방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이 붙어있다. 천기토란 수십만년 전 화산이 분출할 때 생긴 강력한 우주 에너지가 지하에 흡수 저장된 천연 무공해 복합 미네랄 성분. 이런 설명을 읽고 들어가 누워있으니 정말 우주의 강력한 생명 에너지가 온 몸으로 흡수되는 듯한 느낌이다.
이 외에도 그랜드 스파에는 4개의 취침실, 지압실, 경락실, 스킨케어실, 미용실, 바디랩, 인치 바이 인치 바디 케어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피곤에 지친 육체를 쉬게 한다. 레스토랑에서는 북어국, 육개장, 생과일주스 등 웰빙 메뉴도 즐길 수 있다.
오픈 시간: 오전 6시30분-오후 11시30분. 마사지는 오전 8시-오후 11시.
가격: 1회 입장료는 15달러. 바디 케어, 경락 마사지 등, 트리트먼트는 30-200달러.
주소 2999 W. 6th St. Los Angeles, CA 90020(6가와 Virgil 코너). 전화 여성 사우나는 (213)380-8889, 남성 사우나는 (213)380-8887.
<박지윤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