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교한 킴벌리(왼쪽부터)는 친구 랜다와 브리타니를 철저히 이용한다.
(Pretty Persuasion)
15세 여고생의 사악한 인간희롱
천사의 얼굴을 한 악마인 베벌리힐스 사립학교의 15세난 여고생의 사악한 인간 희롱의 드라마로 톡톡 쏘는 재미는 있는데 내용이 좀 과장됐다. 특히 인종편견 발언과 F자 상소리와 섹스에 관한 발언 등이 블랙 코미디용이라기엔 천할 정도로 노골적이어서 불쾌감마저 든다
베벌리힐스와 인종 문제와 섹스와 동성애 및 방송의 선정성 등을 싸잡아 냉소적으로 풍자했는데 너무 재주를 부려 결말이 허전하다. 주인공인 킴벌리는 무례하고 사악하고 교활하며 오만한 이기주의자로 자기 목적을 위해선 모든 사람을 이용하는데 영화가 도가 지나쳐 엉뚱하게 관객마저 이용하고 조작한 느낌이 든다. 너무 겉치장을 해 비판 본연의 뜻이 흐려졌지만 시종일관 관심을 이완시키진 않는다.
밥상에서 F자 상소리를 하는 부자 아버지(제임스 우즈가 늘 그렇듯 광견 같은 연기를 한다)와 그의 젊은 세번째 아내를 증오하는 킴벌리(이반 레이첼 우드)는 베벌리힐스 고급 사립학교 록스베리의 인기 학생. 그녀의 단짝은 약간 아둔한 브리타니(엘리자베스 하노이스)로 브리타니는 킴벌리의 전 애인 트로이(스타크 샌즈)와 데이트 중.
킴벌리는 아랍계 동급생 랜다(애디 쉬날)를 자기 보호 하에 끌어들이면서 브리타니와 함께 3총사를 이룬다. 그러나 겉으로는 착하고 상냥한 것 같은 킴벌리의 행동과 발언은 모두 등뒤에서 칼 찌르기(세상에 이렇게 악독한 소녀가 있나 하고 의아해진다).
3총사는 각자의 이유가 있어 영어와 드라마 선생인 앤더슨(론 리빙스턴)을 증오하는데 킴벌리는 두 아이와 짜고 앤더슨이 자기들을 성적으로 희롱했다고 고발한다. 재판이 열리면서 진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플래시백으로 열거된다. 그리고 이 재판을 놓고 킴벌리의 간계에 특종에 눈이 먼 TV기자 에밀리(제인 크라코우스키)가 추가로 말려든다.
모든 것은 ‘명배우’ 킴벌리의 복수심 때문에 저질러진 일인데 3총사 중 1명이 끔찍한 결말을 택한다. 우드가 모든 것을 파괴하는 반사회적 고교생 배우의 연기를 아주 잘 한다. 성인용. 마르코스 시에가 감독. Samuel Goldwyn. 선셋5(323)848-3500), 뉴윌셔(310-281-8223), 원 콜로라도(626-744-1224), 타운센터6(800-FANDANGO#143), 스테디엄16(818-501-5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