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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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급습’(The Great Raid) ★★½

2005-08-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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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급습’(The Great Raid) ★★½

무치 중령(오른쪽부터)과 프린스 대위가 수용소를 공격하기전 관찰하고 있다.

필리핀 미군포로 500명 구출작전

1944년 일본군이 점령한 필리핀의 카바나투안 미군 포로수용소에 수용된 500명의 미군 구출작전 실화인데 무겁고 지루하고 생기가 없다. 포로구출 특공대 급습작전이라는 액션영화가 소걸음 걷듯 하는데 이야기가 산만하고 인물들의 성격 개발도 애매 모호하다.
필름 느와르를 잘 만드는 존 달 감독이 자기 적성에 안 맞는 영화를 맡아 ‘콰이강의 다리’와 ‘대탈주’ 등 좋은 포로 수용소 영화를 엉성하게 모방하다 끝났다. 좋은 배우들이 여럿 소모된 영화로 상영시간 130분의 90분 지점에 가서야 구출작전이 벌어지면서 액션이 일어난다.
시종일관 영화에 나오기 싫은 듯한 표정을 짓는 벤자민 브랫이 무치 중령으로 나와 작전의 귀재인 프린스 대위(제임스 프랭크)와 함께 전투 경험이 없는 특공대 소대를 이끌고 구출작전에 나선다. 앞뒤로 당시 기록영화를 보여 주면서 프린스 대위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3갈래의 얘기가 교차된다.
특공대의 카바나투안에로의 행군과 병든 미군포로 중령 깁슨 소령(조셉 화인스)이 이끄는 수용소 내 포로들의 생활 그리고 깁슨을 사랑하는 미간호사 마가렛(카니 월슨)이 이끄는 마닐라의 지하 저항군의 활약이 중심 플롯을 이룬다.
이 세 플롯을 골자로 여러 부수 얘기가 접목된다. 무치 중령과 프린스 대위간의 호흡 불일치, 일본군의 미군 포로에 대한 잔인성 그리고 포로들간의 관계 및 마닐라의 저항군의 활약과 일본 첩보기관이 저항군 색출작전 등이 별 특색 없이 얘기된다.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한 특공대는 필리핀 게릴라의 교란작전의 도움을 받으며 수용소를 공격한다. 놀랍게도 이 작전서 미군은 2명만 전사했다. 대하 서사적 전쟁 액션 로맨스 드라마를 만들려고 시도했으나 맹탕 같은 영화로 끝났다. 색깔을 빨아낸 컬러 화면이 영화를 더 한층 무기력하게 만든다. R. Miramax.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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