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직은 영향은 없지만...

2005-08-08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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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헤어 도매상들 철저한 대비 필요.

얼마 전 중국의 최대 헤어 생산업체인 ‘레베카’가 시카고 소재의 시나 인터내셔널을 통해 미주지역으로의 진출 움직임을 보인다는 소문이 돌아 한인 헤어 도매업계가 술렁였으나 아직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레베카의 미주 진출이 사실일 경우 기존 헤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한인 도매상들의 철저한 준비가 없이는 장기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해외 수출을 담당해온 ‘레베카’는 가발제조에 필요한 원모를 대량 생산하는 중국 내 최대 헤어 생산업체로 그동안 뉴욕과 LA를 비롯해 미주 지역의 대부분 한인 헤어 도매 업체들은 이곳에서 물량을 수입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직영 업체를 통한 ‘레베카’의 직접적인 물량 공급이 시작될 경우 한인 업체들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미 아프리카와 유럽 지역에는 직영 도매업체를 통해 직접 물량을 공급하고 있어 그동안 이 지역에 물량을 공급해오던 한인 도매업체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지역의 한인 헤어도매 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큰 영향이 없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레베카가 직영 도매업체를 통해 직접 물량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미주지역에 진출하게되면 한인 도,소매 업체들에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그동안 한인 소매업체들과 경쟁관계에 있는 아랍 소매상들이 터무니없게 적은 이윤으로 물건을 헐값에 팔아 넘기자 한인 도매업계에서는 타민족들에게 물건을 팔지 않고 소매상들은 적정가격을 지켜가며 시장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하지만 레베카 같은 대형 업체에서 아랍계 등 타민족 소매상에게 많은 물량을 공급하게 되면 한인 소매상들과 도매상들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인 도매업체 관계자들은 자유시장경제 체제인 미국에서 업체끼리의 경쟁은 당연한 것이지만 타민족들의 덤핑은 한인 도,소매 업체들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 한 도매 업체의 관계자는 현재 한인 헤어 도매상들은 쓰나미 앞에서 조개를 줍고있는 격이라며 눈앞의 이익만 생각하지 말고 도, 소매상들이 한 목소리를 내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가발의 스타일이나 품질, 색상 등이 한국 도매상들 뛰어나고 그동안의 운영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중국 업체의 진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이견도 있었다.
한편, 레베카의 미주 진출에 대해서 시나 인터내셔널의 여홍산 사장은 시나 인터내셔널과 레베카와의 관계는 다른 업체와 동일하게 공급자와 수요자의 관계일 뿐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미 도매상들에게 사실이 아님을 해명했고 이젠 끝난 이야기다라며 특별히 정한 사실은 아니지만 시나는 현재까지 타민족에게 물건을 공급한 적도 없으며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레베카와 시나와의 관계를 증거를 통해 증명할 순 없지만 시나는 앞으로도 독립적인 길을 걸을 것이다라며 시나 인터내셔널을 통한 레베카의 미주 진출을 강하게 부정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뷰티업계 도매상들은 레베카가 시나 인터내셔널을 통해 이미 미주 지역에 진출한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입을 모았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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