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스트 앙상
블의 깊고도 감미로운 화음이 노스웨스턴 콘서트홀에서 퍼져 나와 시카고 밤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지난 29일 오후 8시 열린 솔리스트 앙상블 시카고 공연은 1003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콘서트홀 발코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 좌석을 가득 채울 만큼 성황을 이뤘으며 공연을 위
해 시카고를 방문한 한국 유수의 성악 교수들은 솔리스트 앙상블 명성에 걸맞은 공연으로 청중
들의 가슴을 떨리게 했다.
본보와 한인연합장로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공연에는 44명의 기라성 같은 한국 성악 솔
리스트들이 한데 뭉쳐 각자의 음색을 자랑하며 화음을 이뤘고 솔리스트들의 합창은 때로는 대
강당을 날릴 만큼 강렬하고 때로는 가슴을 울릴 만큼 깊은 하모니를 만들었다.
9회에 이른 미국 순회공연을 전담한 나영수 교수의 지휘와 박창주씨 피아노 반주로 이뤄진 이
번 공연은 ‘참 좋으신 주님’, ‘보혈의 능력’ 등 미국 현지 공연을 위해 많은 성가곡 중심
의 레파토리에서 ‘술꾼들의 합창’, ‘여자보다 귀한 것 없네’ 등 코믹한 퍼포먼스를 가미한
경쾌한 곡으로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고 ‘우리는’, ‘만남’ 등 널리 알려진 대중가요, ‘경복
궁 타령’, ‘조국 찬가’ 등 광복 60주년을 기념하는 곡 등 다양한 장르의 곡으로 참석자 모
두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제1, 제2 테너와 베이스, 바리톤으로 구성한 솔리스트 앙상블은 공연 내내 웅장한 화음을 자랑
했고 마지막 곡 ‘조국 찬가’가 끝나자 공연 참석자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내는 등 대성황
을 이뤘다. 기립박수와 앙코르의 함성이 계속되자 ‘거룩 거룩 거룩’, ‘이 믿음 더욱 굳세
라’ 등 5곡의 앙코르곡이 이어졌고 마지막 곡인 ‘사랑으로’는 1절과 2절을 솔리스트 앙상
블과 청중이 함께 돌아가며 부르는 전체의 합창을 만들었고 일부 청중들은 어깨동무 또는 손을
맞잡고 합창을 해 화합의 대무대로 막을 내렸다.
솔리스트 앙상블 창단 멤버인 신경옥 서울시립오페라 단장은 “세대를 뛰어넘은 솔리스트 앙상
블의 화음은 노래 가사 외에 화합의 메시지를 담았다”며 “시카고 한인들도 서로 화합하고 아
름다운 정을 나누는 이민 생활을 영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청중들은 “가슴이 벅찰
만큼 아름답고 웅장한 화음을 들었다”며 기뻐했고 “한사람도 보기 힘든 유명 성악가를 한 무
대에서 볼수 있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찬조출연한 시카고 한인 연합장로교회 합창단은 박원정씨의 지휘로 ‘주 하나님 지은신
모든 세계’ 등 2곡을 선사했고 공연 중간 휴식시간에는 솔리스트 앙상블 단원들과 시카고 청
중이 함께 로비에서 만남의 자릴 마련해 기념 촬영과 사인을 받고 인사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
다. <윤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