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 천사의 목소리
2005-07-27 (수) 12:00:00
구름에 잔뜩 찌푸렸던 시카고의 여름 밤하늘이 천상의 하모니로 수 놓였다. 본보와 월드비전의 공동 주최로 26일 크리스천 헤리티지 아카데미에서
열린 월드비전 선명회 어린이 합창단의 시카고공연에는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도 불구하고 ‘힘겨워 하는 아이들을 위한 희망의 합창’을 감상하기 위해 약 6백여명의 한인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한미연합 장로교회 이종형 목사의 환영사로 시작해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진 영상물 상영에 이어 합창단 어린이들이 무대에 등장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성이 쏟아져 나왔다. 합창단의 연주회를 감상하는 관객들은 마치 천사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듯 황홀경에 빠졌으며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쯤 한인들의 귀에 익숙한 동요 메들리를 합창단이 시작하자 6백여명의 한인들이 하나가 된 듯 모두 박수를 치면서 따라 부르기도 했다. 합창단의 전임 작곡가 이현철씨의 창작곡과 동요를 비롯해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 공연은 어린이들이 모두 한복으로 갈아입고 부채춤을 추면서 공연의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연주회 도중 합창단 어린이들이 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후원 신청서를 받는 시간에는 많은 한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바구니가 가득 차는 흐믓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관객석에서 열심히 ‘아리랑’을 따라 부르던 이진희(17)씨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노래를 잘안다며 이곳 미국에서 한국의 문화를 접하고 어려운 이웃도 도울 수 있었던 뜻깊은 연주회 였다고 전했다. <황진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