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젊은 날
2005-07-25 (월) 12:00:00
▶ 단 상
▶ 문무일 <신뢰회복연합 조직위원장>
사람은 평생동안 시간과 이별하며 산다. 나이가 들면 쓸 수 있는 시간이 낮아질수록 줄어들게 되지만 젊은이는 시간부자라서 좋다. 천금같은 시간을 갖고있기에 젊음을 인생의 황금기로 비유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가버린 젊은 날은 천년이 가도 돌아오지 않는다. 세월을 이긴 자가 없기 때문이다.
가는 세월이란 영원한 이별을 의미하기에 아쉬움과 미련만 남는다. 세월을 써버린 노인이 육신의 힘이 빠지고 정신력이 떨어지면 외로움과 싸우는 신세가 되지만 몸과 마음의 균형감각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산다는 게 고통일 수밖에 없다.
젊은이든 노인이든 간에 몸이 불편하면 마음이 괴로워지고, 마음이 아프면 당장 육신이 영향을 받게끔 되어있다. 노화기에 접어들어 육신이 쇠잔해지면 정신력의 한계가 드러나고 마음이 허약해지기 마련이다. 백년미만의 삶을 살면서 건강을 추스르지 못해 정신적 혼미에 빠지기라도 하면 그것처럼 딱한 일이 없다. 자기를 잃고 산다는 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병인 치매는 정신병으로 친다. 치매에 고통받게되면 당사자는 고사하고, 가족들의 병 수발이 여간 힘드는 게 아니다. 알츠하이머에 시달렸던 레이건 전 대통령이 옛 참모를 알아보지 못한 것은 믿기지 않은 일이었고 성격배우 찰스 브론슨도 자신이 유명배우였다는 사실을 모른 채 눈을 감았다.
몸과 마음을 다스린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는 건강을 잃은 다음에야 절실히 깨닫는다고 한다. 주자의 열 가지 후회 중 가장 의미 심장한 대목이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지 못하면 반드시 후회한다는 것이다. 건강에 신경을 쓰면서도 건강을 지키지 못하면 불원간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오게 되어있다. 세상에는 돈으로 해결되는 일이 많지만 세월과 건강은 돈으로 살 수도 구할 수도 없다. 한세상 살아가는 동안 건강하게 지내면 그건 행운이요, 축복이며 감사한 일이다.
백년인생 풀 끝의 이슬이라 했던가. 행복해도 건강해야되고 불행해도 건강해야한다. 건강하기 때문에 인생이 있고 인생이 있기 때문에 세상 빛이 아름다운 것이다.
일찍이 게으른 사람 치고 장수한 적 없다고 하였다. 산다는 것이 창조하는 일이라면 근면이야말로 장수비결 이라는 얘기다. 왜냐하면 부지런한 사람만이 건강을 가꾸고 지키기 때문이리라.
나를 일으켜 나를 다스리며 나를 이겨내는 일이 건강하게 사는 방법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르다는 것을 알아야하겠다. 내일보다 오늘이 젊기 때문에 해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