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라(왼쪽)와 치모가 모터바이크를 타면서 육체의 쾌감을 즐기고 있다.
(Lila Says))
16세 금발소녀 성장의 고통과 기쁨
육감적으로 무르익은 금발 소녀의 성의 희롱과 여자가 가진 성의 힘의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변형시키는 능력을 통해 사회의 깊은 단층들인 인종과 계급문제를 탐구한 이색적인 프랑스 영화다. 깊이와 독창성이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매우 섹시하고 모험적인 작품으로 마르세유판 ‘롤리타’라고 하겠다.
섹스와 사회문제를 묘하게 접목시켰는데 심각한 상황 내의 얘기이면서도 시종일관 유쾌하고 장난치듯 즐겁고 또 성적 분위기를 가득히 품고 있는데 예상은 했지만 끝이 충격적이다.
감독은 레바논 태생의 지아드 두에리로 그는 1998년에도 틴에이저의 얘기를 다룬 ‘웨스트 베이루트’를 만들었었다. 이 영화처럼 ‘릴라가-’도 틴에이저의 성장의 기쁨과 고통의 얘기이다.
16세난 금발 미녀로 성적으로 조숙한 릴라(바이나 지아캉트)는 아주머니와 함께 마르세유의 아랍계가 사는 빈촌으로 이사온다.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이 글 솜씨가 뛰어난 조용한 치모(모하메드 쿠아스-치모가 내레이터 구실을 한다)와 그의 친구로 큰소리치고 거친 물루드(카림 베나두).
릴라는 치모가 좋아 그에게 접근하는데 릴라가 공원에서 그네를 타며 치모에게 “내 스커트 속을 들여다 보라”며 도전적으로 희롱한다. 이 후 둘은 모터바이크를 함께 타면서(굉장히 성적으로 자극적이다) 데이트를 즐긴다.
그런데 천사의 얼굴을 한 릴라는 성적으로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말들을 거침없이 내뱉으며 물루드를 자극시키고 이로 인해 짐승 같은 물루드의 욕망이 폭발한다.
한편 치모의 교사는 그의 글 솜씨를 발견, 파리로 가 공부할 것을 권유하면서 치모와 릴라의 짧은 사랑이 곧 막을 내릴 것을 짐작케 한다.
자유분방하고 서정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영화로 성의 희롱의 위험성을 얘기한다. 촬영이 몽롱한 기운을 자아내는데 세 주인공들이 청춘의 자화상을 솔직하게 묘사했다. 특히 지아캉트의 타락한 천사 같은 모습이 감각적이면서도 순수하다. 성인용. Samuel Goldwyn. 선셋 5, 모니카(310-394-3741), 플레이하우스, 타운센터(800-FANDANGO #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