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잡은 라켓… 스트레스 가고, 활력 오고
2005-07-01 (금)
이 사람의 주말나기
라켓볼 치는 이용태 LA한인회장
이용태 씨(47·한국 종합 의료원 원장·LA 한인회 회장)는 머리 아플 일이 많은 한인회 회장이 되고도 항상 스태미너가 가득해 보인다.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는 법. 그토록 생명력에 가득 차 커뮤니티에 봉사하게 만드는 힘을 그는 ‘스피드를 앞세운 파워 스포츠, 라켓볼’로부터 공급받는다.
라켓볼은 실내코트에서 테니스보다 짧은 라켓으로 벽면에 볼을 치고, 튀어나오는 볼을 계속 번갈아 치는 실내스포츠로 1940년대께 미국에서 생겨났다. 꼭 테니스 볼 크기의 공을 이용하는 것 등 테니스와 비슷한 점이 많지만 더 다이내믹하고, 상대방과 같은 홀에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라켓을 가지고 하는 운동 중에서 라켓볼보다 배우기 쉬운 종목은 없다는 게 경험자들의 증언.
사실 그가 라켓볼을 처음 시작한 것은 대학교 다닐 때부터다. 한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채를 멀리 하다가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은 5년 전부터. 40대에 접어들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유산소 운동을 하나 해야 되겠고 체중도 좀 줄이고 싶었는데 라켓볼만큼 이런 목적에 부합하는 레저도 없더란다.
타운 내 한 스포츠 센터의 라켓 볼 코트에서 마주친 이용태 씨는 땀을 비 오듯 흘리고 있었다. 라켓볼은 한참 뛰다보면 절로 살이 빠지는 전신운동. 짧은 시간에 엄청난 양의 칼로리를 소모한다.
라켓볼 한 시간에 얼마나 많은 열량이 소모될까. 놀라지 말자. 무려 700~800칼로리나 된다. 일주일에 한두 번만 쳐도 체중유지가 그다지 어렵지 않은 것은 바로 이런 이유다.
이 회장은 라켓볼을 중독성이 강한 레저라 말한다. 중독의 첫 요소는 소리다. 팡팡, 명쾌한 소리만 들어도 스트레스는 싹 달아난다. 라켓볼의 가장 큰 매력은 실내에서 언제나 즐길 수 있는 4계절 스포츠라는 것.
스트레스 무풍지대인 라켓볼 코트는 천장까지 사방 6면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입체 스포츠란 점도 특이하다.
이 회장은 역시 라켓볼을 즐기는 김성주 전 LA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등과 파트너를 이뤄 여러 팀을 격파하는 등 상당히 수준급의 플레이어로 평가받고 있다.
고도의 집중력과 순간적인 머리회전이 필요한 것도 라켓볼만의 요소다. 공을 순간적으로 쫓아다니며 소위 ‘쿠션을 먹인다’는 벽면의 입사각과 반사각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일까. 치매에도 효험이 있다. 요즘 60대 이상의 라켓볼 회원의 숫자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용태 회장은 주말이면 라켓볼에 더해 달리기까지 한다.
<박지윤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