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아내는 요술쟁이’★★★(5개 만점)

2005-06-24 (금)
크게 작게
‘아내는 요술쟁이’★★★(5개 만점)

시트콤 속 부부 니콜 키드만과 윌 퍼렐 사이에 장모 셜리 매클레인이 끼어들어 사위에게 행패를 부리고 있다.

(Bewitched)
인간처럼 살고픈 마녀

요술·마법 없는 요술영화

1960년대 방영된 엘리자베스 몽고메리와 딕 요크 주연의 인기 TV 시트콤을 변형시킨 영화인데 아마추어 요술 보는 것 같다. 각본을 공동으로 쓰고 감독한 여류 노라 에프론(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리메이크 만든다는 소리가 듣기 싫었는지 요술쟁이 주인공 새만사만 TV서 빌려다 썼다. 그런데 영화 속 TV라는 틀을 짠 뒤 이야기의 아이디어가 궁핍해 되는대로 식으로 내용을 메우고 있다.
드문드문 재미있고 우스운 장면이 있긴 하지만 내용이 매우 빈약하고 볼 품 없다. 엉성하고 부실한 영화로 절대적으로 필요한 두 주연 배우 니콜 키드만과 윌 퍼렐 간의 화학작용도 뜨뜻미지근하다. 요술이나 마법이 빠진 요술 영화.
인간처럼 되어 사랑하고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살고 싶어 몸살이 난 예쁜 마녀 이자벨(키드만)은 지상에 내려와 LA 인근 밸리에 집을 마련한다. 새만사는 절대로 요술 부리지 않겠다고 혼자 다짐한다. 새만사의 인간화를 결사 반대하는 사람이 천하의 바람둥이인 새만사의 아버지 나이젤(마이클 케인).
한편 빅 스타인 잭(퍼렐)은 일련의 작품이 흥행서 참패하자 에이전트의 종용에 따라 TV 시트콤에 나오기로 결정한다. 이 시트콤이 ‘아내는 요술쟁이’로 천상천하 유아독존 스타일인 잭은 상대역 새만사로 신인을 쓰겠다고 주장한다. 신인을 물색 중이던 잭은 책방서 이자벨이 시트콤의 새만사처럼 코를 움직여 주름살을 지게 만드는 것을 훔쳐보다가 즉석에서 이자벨에게 새만사역을 제의한다. 이자벨은 첫 눈에 잭에게 반해 이를 수락한다.
그러나 잭이 이자벨의 역을 우습게 알고 깔아뭉개면서 자기 역만 부각시키는데 분개한 이자벨은 출연 거부를 선언한다. 이 때쯤 잭도 이자벨을 사랑하게 된 터여서 잭은 이자벨에게 백배 사죄를 해 다시 촬영장으로 복귀시킨다.
셜리 매클레인이 시트콤 속 이자벨의 어머니 아이리스로 나와 사위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역을 맡았는데 매우 소홀히 취급당했다. 니콜 키드만이 ‘세월’에 이어 코믹연기를 다시 하나 그것만으론 영화 살리기에 역부족. PG-13. Columbia. 전지역.


<관련기사 미주판 오피니언>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