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뿔소를 닮은 삶
2005-06-12 (일) 12:00:00
내가 속한 어느 단체 회원들이 나만 빼놓고 다같이 할리웃 음악 축제에 갔던 일을 신문을 보고 알았다. 왕따 당한 느낌이 들어 서글펐다. 그렇다고 허리 굽혀 찾아가서 끼워달라고 부탁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소속된 단체에서 미움을 받거나 쫓겨날까 봐 숨을 죽이며 지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나이도 들고 미국에서 오래 살며 뿌리를 내린 탓인지 소속에 연연하지 않는다. 단체는 필요하다. 그러나 단체를 위해 살 필요는 없다고 본다.
성년이 되기 전 까지는 고기가 물을 떠나 살수 없듯 집단에 소속되고 싶어한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따돌림당하던 왕따 학생이 무기를 들고 학교에 가서 사건을 일으키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양과 코뿔소의 차이는 독립성이다. 악어가 득실거리는 강에 한 마리 양이 뛰어들면 다른 양들도 모두 뛰어 들어간다. 그러나 코뿔소는 남들이 뛰어 들어가도 따라 들어가지 않는다. 목적 의식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코뿔소를 닮고 싶다. 목적을 가지고 살면 외롭지 않고 큰 꿈을 간직하면 희망이 있어서 삶이 보람되다.
큰 단체이건 작은 모임이건 회원들을 끌어안고 감싸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회원들이 서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배척하다가 단체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
박진원/자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