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줄기세포와 인간의 수명

2005-06-02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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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생각

▶ 윤 아브라함/명예목사

창세기의 기사에 따르면 인간의 시조 아담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금단의 열매를 따먹고 그 죄 값으로 영존의 존재에서 사멸의 존재로 전락하게 되었다.
그런데 아담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것이 스스로의 판단에서 이뤄졌다면 아담은 참으로 슬기로운 사람이다. 만일 그가 하나님의 명령을 따랐더라면 그와 그의 자손들은 영원히 죽지 않고 콩나물처럼 빽빽이 엉켜 붙어서 오늘까지 살아 있을테니,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그러니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은 것은 천만다행한 일이다.
한편 하나님이 아담을 영생의 존재로 창조 하셨지만, 아담이 죽지 않으면 앞으로 일어날 끔찍한 일을 생각하시고 아담으로 하여금 선악과를 따먹고 죽을 수 있도록 꾀하셨을 것이다. 하나님은 슬기로운 분이시기 때문 이다.
죽을 운명을 알고 태어난 현대인은 나라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그 천수를 누려봤자 고작 80년이나 90년이다. 병들고 사고를 당하고 또는 재앙을 만나면, 사람은 평균수명도 다 채우지 못하고 죽고 만다. 아무튼 이 지구 땅덩이에 살 수 있을 만큼 사람들이 태어나고 죽는다. 이것이 자연의 섭리다.
한국의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가 성공하여 온 세상이 떠들썩하다. 앞으로 병들어 죽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 제 몸의 체세포로 줄기세포를 만들어 이식하면 그 병이 완치되어 죽지 않고 오래 살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미래는 무병장수의 세상이 될 수도 있다.
무병장수!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사람이 병들지 않고 수명을 다할 때까지 산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윤 아브라함/명예목사
그런데 한가지 걱정이 앞선다. 무병장수가 불로장생으로 이어진다면 이것은 정말로 큰 일이다.
태어나는 사람의 숫자와 죽는 사람의 숫자가 이 지구 땅덩이에 알맞게 조화를 이루는 것이 자연의 섭리인데, 이 비율이 깨지고 오래 사는 사람의 숫자만 늘어나게 된다면 참으로 큰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늙지 않고 오래 산다는 것이 젊음을 간직한 채 오래 사는 것이 아닐 터이니 불로 장생이 능사만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수명 연장으로 초래되는 인구 팽창에 대한 대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데, 만일 그렇지 못할 때는 조물주께서 전쟁이나 또는 재앙 같은 수단을 빌어서 인구 팽창 문제를 해결하시려 들것이다.
인간을 창조하신 조물주는 21세기의 인구만큼만 이 지구 땅덩이에 살수 있도록 계획하셨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무병장수는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무척 기쁜 소식임에 틀림이 없겠다.
윤 아브라함/명예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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