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자 한국일보에서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막한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연설에서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 사죄의 뜻”을 표명했다는 기사를 읽고 통쾌한 마음이 들었다.
그것은 고이즈미 총리의 항복이나 다름없는 선언문인 것이다. 지금까지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물론, 독도 영유권 및 해당 국가의 역사를 왜곡하며 한·중국과의 관계를 해치고 더 나아가서는 세계 평화와 안정에 신뢰와 도덕성을 잃어버렸다.
고이즈미 총리는 한·중국과의 협력관계가 일본에게는 치명적인 것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한·일·중국과의 갈등관계를 해소하지 않으면 앞으로 감당하기 힘든 상황을 맞는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일본의 과거에 대한 반성은 진실성이 있어야 하며 반드시 실행되어야 함을 말해보고 싶다. 왜냐하면 역사를 왜곡하는 나라, 잘못을 반성하지 않은 국가는 미래를 창조해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의 경우, 고이즈미 총리의 이같은 사죄반성 표명은, 최근 고조되고 있는 한·중국과의 갈등을 해소하고 난관에 봉착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입을 재시도하기 위한 특유의 정면 돌파로 풀이된다.
원래 통절(痛切)이란, 뼈에 사무치게 간절함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고이즈미 총리는 과연 절실히 아픔과 고통을 느꼈을까 하는 것이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나는 그의 통절을 “뼈에 사무치게 간절함“으로 받아 들이고 싶다.
정권수/수필가
아울러 한국 정부는 국사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나 역사 교과서 왜곡, 그리고 고조선과 고구려 역사에 대한 중국의 억지 주장을 어느 것 하나 쉽게 풀지 못하고 방치한 상태였다. 또한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갔다 하더라도 국가적 위상에 대한 심각한 도전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 언제부터인가 국사를 초등교육에서부터 교과서를 통해 제대로 교육을 시키지 않았으므로 젊은 세대가 자기 나라의 역사를 모르고 일본과 중국의 전략적 도전에 맞서 국제사회에서 자신의 권리를 지켜 나갈 수 없었던 것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이제 한국 정부는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초등교육에서부터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정권수/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