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놀이하던 초등학생 14명중 1명 HIV 양성반응
2005-04-30 (토) 12:00:00
서재필 병원, 에이즈 진료시설 공사 착수
필라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학생 14명이 의사 놀이를 하다가 후천성 면역 결핍증(AIDS)에 걸린 어머니의 당뇨 측정 주사 바늘을 팔뚝에 놓는 바람에 학생 중 한 명이 에이즈 바이러스인 HIV 양성 반응을 보여 필라 시 교육청이 자체 조사에 나섰다. 이 같이 에이즈에 무방비로 노출된 가운데 연방 정부의 자금 지원에 따라 에이즈 프로그램 개발 기관으로 선정된 서재필 병원은 다음 주부터 에이즈 검사 및 진료 시설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어서 에이즈 예방 작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폴 발라스 필라 교육청 최고 경영자(CEO)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 오전 8시 15분 께 노스 필라 헌팅 파크 지역에 있는 테일러 초등학교에서 3학년 여학생(8)이 자신의 어머니가 사용하는 당뇨 측정 바늘을 학생 14명의 팔뚝에 꽂았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학교 측은 학생들을 세
인트 크리스토퍼 병원으로 보내 진찰토록 했으며 병원 관계자가 이튿날인 28일 오전 학생 한 명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자녀가 HIV에 감염됐을지 모른다”고 통보했다. 주사를 맞은 학
생 중의 한 명인 조지 휘태커(10)군은 “(주사기를 갖고 있던)여자 학생이 나의 팔뚝에 두 번
바늘로 찔렀다”고 말했다. 연방 법에는 에이즈 감염자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돼
있으나 해당 학생의 부모들이 일제히 분개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학교 당국은 14명의 학생들에게 에이즈 관련 약품 한 달 치를 무료로 지급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양하다. 한 전문가는 “에이즈 감염자가 사용하던 주사 바늘에 접촉했을 경우 감염될 확률은 2,000분의 1”이라고 말했다. 또 펜 대학의 닐 피셔만 박사는 “HIV 양성 반응을 보인 학생은 적어도 몇 주 전에 감염됐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이 학생이 지난 27일 찔린 주사기에 의해 감염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정홍택 서재필 기념 재단 회장은 “서재필 병원은 다음 주부터 에이즈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설을 만드는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면서 “오는 7-8월께부터 관련 스태프들의 에이즈 교육에 들어간 뒤 내년부터 실제적인 검사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주변에 알게 모르게 에이즈에 감염돼 고생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이들을 조기에 발견, 치료하는데 서재필 병원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재필 기념 재단은 올해 연방 정부 기관으로부터 에이즈 프로그램 개발 펀드 14만 2,000달러를 받았다.
<홍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