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리도 힘을 기르자

2005-04-24 (일)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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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 발언대

▶ 케빈 최/밴나이스

요새 학교에서 세계사를 배우고 있다. 그래서 한국의 역사에 대해 무엇을 배울까 하고 은근히 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한국이 작고 힘이 없는 나라이어서 인지 일본이나 중국의 역사는 나오는데 실망스럽게도 한국 역사는 거의 나와있지 않다.
미국 친구들은 물론이고 한국 친구들도 한국의 역사는 별로 아는 것이 없고 관심도 없는 것 같다. 미국 대통령의 이름은 줄줄 외우면서 지금 한국 대통령의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면 아는 친구들이 거의 없다.
얼마전 도서관에서 한국 역사책 한 권을 빌려 보았는데 한국은 5000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진 자랑스러운 나라이지만 그 곳에 사는 백성들은 힘없는 나라 때문에 참 고생을 많이 해왔다. 한국은 평온하게 잘 산 적도 있지만, 옛날부터 북쪽에 있는 중국과는 형, 동생 관계를 맺어 매년 곡식과 비단 등을 바쳤고, 남쪽으로부터는 일본의 침략을 받아 백성들이 늘 편히 살지 못했다.
일본으로부터 36년이란 긴 세월 동안 지배를 받으며 수많은 백성들이 젊은 나이에 전쟁터며 일터로 끌려가 억울하게 죽었다. 한국인 학생들은 일본 학생들에게 무시를 당하면서 학교에서는 일본어를 배워야 했고, 한국의 소중한 고유 문화와 아름다운 풍습들은 짓밟혔다. 지금도 일본은 독도가 자기들 땅이라는 등 아직도 한국을 얕보고 무시한다.
미국에 사는 우리는 부족한 것 없이 너무나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식민지 나라의 슬픔과 전쟁의 비극과 배고픔을 모르는 세대이다. 한국이 늘 고통을 받은 것은 나라의 힘이 너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의 뿌리를 잊어서는 안되겠다. 미국에서 태어나 살고있지만 우리는 한민족이다. 이제는 우리가 한민족의 힘을 보여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부터 한국 역사를 배우고 그 것을 바탕으로 한국이 다시는 아픈 과거를 겪지 않고 잘사는 나라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모든 국민이 각자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힘을 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힘이 강해지면 다른 나라들도 한국의 역사를 공부하고, 미국에 사는 한인들도 대한민국 출신이라는 것이 더욱 자랑스러울 것이다.
케빈 최/밴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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