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국군포로 미국 초청의 의미

2005-04-22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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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의견

▶ 김봉건/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미서부지회 회장

군인이 되면 국가의 부름에 목숨을 걸고 싸워서 국토를 지켜야할 사명이 있다. 그래서 1950년 북한 공산침략 전쟁에 맞서 우리 국군은 국가에 충성하며 싸우다가 불행하게도 5만2,318명이 포로가 되거나 행방불명이 되고 상당수가 지금까지 북한에 강제 억류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중 구사일생으로 탈출에 성공하여 고국 남한을 찾은 국군포로 조창호, 김창석이 이번에 미국에 초청되었다.
반 세기간이나 북한에서 강제 억류 되어온 포로 생활의 실상을 연방의회에서 포럼 및 증언을 통해 알림으로써 유엔 기구의 협력을 얻고자 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
이들 국군포로 초청 계획은 1년 전부터 시작이 되어 오늘에야 이루어 졌다. 제네바 국제협약에 의하면 전쟁이 끝나면 전후 처리로 전쟁당사국이 즉각 포로 및 전사상자를 당사국에 인도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북한은 52년이 지난 오늘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또한 한국정부도 국군포로 송환 노력에 미흡했으며 몇 번의 기회를 놓쳤다. 남북한 당국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으나 미국을 위시한 유엔군 21개 참전국에도 그 책임이 있다.
한국전쟁은 공산침략을 막기 위한 자유수호의 유엔 참전 전쟁이었다. 한국군도 그 일원으로 싸운 전쟁이 아니었는가.
그래서 이번 초청은 북한에 억류된 국군포로의 실상을 널리 알리고 생존해 있는 542명의 인권과 생명을 존중하며 그들을 구출할 노력을 이곳 미국에서 점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국군포로들의 평균연령은 75세-80세이다. 고령으로 이제 더 시간이 없다.
이번 조창호 일행은 오는 22일 연방의회에서 증언을 하고 환영행사에 참석한다. 미주한인들의 범 동포적인 행사가 되고 2005년이 국군포로 송환의 해가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김봉건/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미서부지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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