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이즈치료제 ‘VGX-410’ 임상실험

2004-12-25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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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1.5세들 주축 벤처...한국기술투자서 100만달러 투자 결정

한인 1.5세들이 주축을 이룬 생명 공학 벤처 기업 VGX(CEO 조셉 김)에서 개발 중인 에이즈(후천성 면역 결핍증) 알약 치료제 ‘VGX 410’이 동물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드디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에 들어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셉 김(35 한국 명 김 종) 박사는 최근 VGX 주주들과 필라 한인 사회 관계자들에게 보낸 연하장에 VGX 410의 개발 과정을 알려주는 설명서를 첨부하고 “VGX 410의 인체 실험 결과가 내년 3/4분기 안으로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셉 김 CEO의 설명서에 따르면 미 식품 의약청(FDA)에서 이미 VGX 410의 임상 실험 1/2 단계(신약 독성 및 원숭이 대상 실험)를 승인했으며 현재 에이즈 환자를 대상으로 한 3단계 실험이 미 국립 보건원(NIH)의 공인 아래 실시중이다.

3단계 실험은 에이즈 치료약의 상품화에 필수적인 ‘성인 에이즈 임상 실험 그룹’(AACTG) 소속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되는데
앞으로 몇 주 내에 첫 번째 환자가 VGX 410을 투여 받을 예정이다. 이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그 결과가 내년 3/4분기 중에 발표되면 2006년 나스닥에 IPO(주식 상장) 시킨 뒤 2007년부터 상품화 돼 연간 10억 달러 시장을 공략하게 된다.

VGX 410이 에이즈 치료제로서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의 치료제들과 치료 방식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기존의 AZT, 바이리드, 크락시반 등은 에이즈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해 단기간에는 효과를 보지만 장기적으로 이에 대한 내성과 함께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해 완치가 어렵게 된다. 그러나 VGX 410은 에이즈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한 뒤 번식하기 위해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세포핵에 접근하는 통로를 차단하는 데 효과를 보여 돌연변이나 내성 문제 등이 생기지 않는다. 또 작은 알약으로 되어 있어 복용하기도 편하다.

이 같이 VGX 410에 대한 성공 가능성이 커지자 벤처 기업 VGX에 대한 투자가 쇄도하고 있다. 이 회사의 법률 고문을 맡고 있는 박영근 이사(변호사)는 “지난 23일 한국의 벤처 기업 지원 공공 단체인 한국 기술 투자(KTIC)에서 투자 심의 위원회를 열고 VGX 회사에 1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뉴욕의 유명한 투자 그룹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는 “현재 최대 주주는 펜실베니아 대학이며 비공개적으로 올해 말까지 소액 주식 투자자를 모집 한다”고 말했다. VGX 회사는 조셉 김 CEO, 박영근 법률 고문뿐만 아니라 어니스트 신(한국 명 신응도) 부사장이 모두 한인 1.5세로 펜실베니아 대학 동창들이다. 조셉 김 박사는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서 선정한 ‘2005년 유망주 19명’가운데 한 명으로 뽑혔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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