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할아버지!
아동 교육학에서는 아이는 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이는 보는 대로 합니다. 따라서 아무리 말을 해도 아이가 잘 자라주지 않을 때 우리의 보여주는 행함이 잘못되지 않았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목회의 현장에서 아이를 보면 대개 부모를 알게 되고, 부모를 보면 그
자녀를 알 때가 많습니다. 물론 예외는 있게 마련이지만.
얼마 전 주일 학교에서 엄마를 그림 그리는 숙제가 있었습니다. 그 결과를 보고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엄마가 항상 화장을 예쁘게 하고 다니는 집사님의 아이는 엄마를 모델처럼 그려 왔습니다. 또 어떤 아이는 테이블 위에 성경을 펴놓고 읽는 엄마를 그려 왔습니다. 그러나 어떤 아이는 쇼핑하면서 크레딧 카드 긁는 엄마를 그렸습니다. 그 엄마가 얼마나 어린 딸을 카트에 태우고 여기 저기 쇼핑 다니면서 긁어댔는지, 그 아이의 마음에 박힌 엄마상은
크레딧 카드 긁는 엄마였습니다.
이 그림을 보고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제가 아는 집사님은 예쁜 딸 둘을 두고 있습니다. 이 집사님은 항상 아이와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딸이 잠들 때나 놀 때나 계속 함께 기도합니다. 이 딸은 “하나님 아버지, 우리 딸을 도와주세요. 지혜주세요’하는 기도를 들으면서 자랐습니다. 말을 하는 나이가 되자 이 딸도 기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아이의 기도는 ”하나님 할아버지, 우리 엄마 도와주세요. 항상 우리 엄마에게 힘주세요. 하나님 할아버지 부탁드려요“라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엄마가 ”하나님 아버지라고 해야 돼”라고 말했지만 아이는 엄마의 아버지인 하나님은 나에게 할아버지가 된다면서 “하나님 할아버지”로 불렀답니다.
어린 나이에 가족의 촌수를 따져서 “하나님 할아버지”, “‘하나님 이모부”, “하나님 고모부”, ‘‘하나님 삼촌“이라고 하나님을 불렀어도 그렇게 기도하는 딸을 둔 엄마는 행복할 것입니다.
자녀에게 소리만 지르고, 자신들은 하나도 실천하지 않는 부모로 살지 말고 기도하는 것 하나라도 자녀들에게 보여주면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는 말하는 대로 자라지 않고, 보는 대로 자랍니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호성기 목사(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삽화 : 오지연(일러스트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