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승달씨 살인사건 재판 이모저모

2004-12-14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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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족들 주범 범행 부인에 분노

○…노승달 씨(당시 61세) 살인 사건은 지난 2000년 2월 2일 오후 6시께 한인 상가가 몰려있는 노스 필라 5가 인근 지역인 1101 W. Sommerviller Avenue의 그로서리 노스 마켓 앞 계단에서 발생해 필라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었다.

당시 노 씨는 중풍으로 거동을 잘못하는 상태에서 자신의 주택 1층에 있는 가게에서 2층 방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다가 등 뒤에서 날아온 총알 한 방을 맞고 사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당시 필라 직능 단체 협의회는 방범 기금을 모금해 현상금으로 보내고 한인 상가들이 범죄로부터 보호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대대적인 방범 대책이 실시됐었다.

○…지난 13일 필라 형사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는 고 노승달 씨의 부인, 아들, 딸 등 가족들과 친지들이 나와 검사와 변호사의 공방전을 지켜보면서 애를 태웠다.

특히 노 씨의 부인 이영애(58)씨는 손수건으로 계속 눈물을 닦으면서 범인 에릭 메이플을 변명에 분노했다. 전날 증언 대에 선 딸 진영 양은 “총을 쏜 사실을 부인할 수 없으니까 이를 인정하면서도 길에서 넘어져 우발적으로 총을 쏘았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고 말했다.


아들 성래 씨는 “재판에 참석하느라 직장에 나가지도 못하는 상태”라면서 “증거와 상황이 확실한데도 범인이 이를 부인하는 것을 보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는 에릭 메이플의 가족도 7-8명이 나와 지켜보았다.

○…이날 배심원들은 14명(백인 11명, 흑인 3명)이 선정돼 최후 변론까지 들은 후 재판의 공정성을 위해 무작위로 선발된 12명만 심리에 들어갔다. 배심원들은 여성 흑인인 쉘리아 우즈 스키퍼 판사는 배심원들에게 1급 살인, 2급 살인, 3급 살인에 대한 형량 등을 설명한 뒤 “본인의 상식에 의존해 심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배심원들은 이날 오후 2시 50분께부터
독립된 방에 들어가 검찰과 변호인의 주장을 놓고 심리를 계속했으나 이날 저녁까지 평결에 이르지 못하자 스키퍼 판사는 이튿날 재판 속개를 선언했다.

○…지난 2000년 5월 검거된 이후 교도소에 수감 중인 주범 에릭 메이플은 이날 하늘색 셔츠에 검은 색 넥타이, 검은 바지 차림으로 법정에 들어와 방청석에 있는 가족들을 바라보며 손을 불끈 쥐기도. 유색 인종인 에릭은 예전의 친구였던 공범 밴 쿠퍼(펜 주 교도소에 수감 중)가 진술을 통해 자신을 주범으로 지목한데 대해 “쿠퍼의 총을 갖고 있다가 우발적으로 총을 쐈다”면서 변명에 급급.

또 자신이 수사관에게 제출한 범행 진술서는 “체인에 묶이고 수갑에 채인 상태에서 비자발적(involuntary)으로 작성했다”고 강변하자 엘 카메론 검사는 범행에 사용된 권총을 흔들면서 “그러면 언제 탈출할지 모르는 살인 용의자에게 귀빈 대접을 하란 말이냐”고 즉각 공박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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