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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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슨 형량평결 시작

2004-12-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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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사형을” 변호사 “선처를”배심원에 마지막 당부

만삭아내와 태아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평결을 받은 스캇 피터슨(32)의 사형 여부를 결정짓는 형량결정 재판 배심원들이 7일간의 재판을 마치고 9일부터 평결과정에 들어갔다. 이들은 유죄여부를 결정짓는 재판 평결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부터 호텔에서 평결이 나올 때까지 격리된다.
이날 검찰과 변호사측은 최후 논고와 변론 기회를 통해 피터슨에게 사형과 또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결정해 줄 것을 각각 배심원단에 요청했다.
검찰측은 데이브 해리스 검사는 이날 약 40분간 “피터슨은 임신한 아내와 태아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악랄한 몬스터이기 때문에 동정의 여지가 없다”며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터슨이 앉아 있는 변호인석까지 다가가 피터슨을 가리키며 “자신의 방종한 자유를 위해 아내를 죽일 계획을 세웠고 그대로 해치운 냉혈한이 여기 있다”며 “9일은 그가 아내살해 계획 1단계 실행의 2주년 되는 날”이라며 피터슨은 2년 전 이날 아내 사체를 유기할 보트를 샀고 정부에게는 ‘상처했다’고 말했다고 배심원들에게 상기시켰다.
또 그는 지난 7일 동안 변호인측 증인 39명이 한결같이 ‘피터슨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그는 그가 얼마나 거짓말을 잘하는지, 그래서 주변 모두를 완벽하게 속여왔는지를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검사는 피터슨이 체포되기 전 TV 인터뷰에 나와 흐느끼는 장면도 보여주며 “살인자인 그는 연기력이 출중한 대단한 사기꾼”이라고 말하며 “그는 여러분들의 동정을 살 가치조차 없는 인간이다”라고 말을 맺었다.
그 뒤를 이어 변론에 나선 변호인측의 패트 해리스 변호사와 마크 게라고스 수석 변호사는 검찰측은 멋대로 피터슨을 사악한 인간의 틀에 맞춰 놨다고 반박하며 피터슨은 그의 주변들이 재판에 나와 증언했듯이 착하고 진실한 면이 많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변호사는 “그러나 그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배심원 여러분의 몫이므로 나는 여러분들에게 그의 사형을 면하게 해줄 것으로 간곡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점심 휴정 후 속개된 재판에서 변론에 나선 게라고스 변호사는 피터슨에게 내려진 유죄평결이 충격이었다고 전제한 후 “그는 수감되면서부터 이미 죽는 것만큼의 고통을 겪어 왔으며 종신형도 사형 못지 않게 큰 처벌”이라며 배심원들의 선처를 당부했다.
이날 피터슨의 모친 재키 피터슨은 아들이 앉아 있는 변호인석 바로 뒤 방청석에 앉아 게라고스가 마지막 변론을 마칠 때까지 티슈로 계속 눈물을 닦아냈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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