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직능단체협, 송년 경로잔치 성공 개최등 활발 활동 재개

2004-12-09 (목) 12:00:00
크게 작게

▶ 한인사회 구심점 재도약 다져

송년 경로잔치 성공적 개최, 우중에도 300여명 참석

침체 상태에 있던 필라 한인 직능 단체 협의회가 새롭게 변신하면서 분열된 필라 한인 사회의 구심점으로 등장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직능 단체 협의회는 식품, 세탁인, 청과, 비어델리, 수산인 협회 등 5개 단체로 활동하다가 상공인 협회가 가세하면서 방범 기금 모금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나 지난 2001년 주도권 문제를 놓고 분열이 일어나 2-3년 동안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그러나 협의회는 지난 8월 이승수 식품 협회 회장을 주축으로 이영권 세탁 협회장, 임성택 청과 협회장, 유종현 비어델리 협회장, 하경수 수산협회장 등 5개 단체가 다시 뭉쳐 지난 11월 30일 서라벌 회관에서 일일 식
당을 개최해 2,500달러를 모금했으며 단체 별로 2,000달러 씩 경비를 갹출했다. 또 우리 아메리카 은행, 한아름 마켓 등의 재정 지원과 교회 등의 수송 차량 도움을 받아 지난 8일 서강 연회장에서 2004년 송년 경로잔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날 송년 경로잔치는 비가 내리는데도 300여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루었으며, 뷔페 식 식사에 이어 고전 무용, 창 공연, 장기 자랑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또 선물까지 마련돼 한해를 보내는 노인들의 섭섭한
마음을 위로했다.

이번 송년 경로잔치를 준비한 직능 단체 협의회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필라 한인 사회에서 중심 역할을 해야 할 필라 한인회가 내분 여파에 시달리면서 각종 업무와 행사가 지장을 받는 가운데 중립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경로잔치를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필라 한인 사회는 최
근 2-3년 동안 분열과 싸움질이 끊이지 않으면서 한인 사회 발전에 사용해야할 에너지를 소비해왔다. 특히 한인회와 노인회는 노인회에서 지난 8월부터 회장 서리 체제로 운영되면서 갈등이 부쩍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직능 단체 협의회가 노인 경로잔치를 개최하는데 대해 우려의 눈길도 없지 않았다.

이승수 회장은 “지난 8월 직능 단체 협의회가 부활하면서 소외된 노인들을 위한 경로잔치 준비를 해 왔다”면서 “한인 사회가 분열돼 있는 상황에서 열리게 돼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으려고 한인회와 노인회 관계자들의 인사말조차 식순에 넣지 않는 등 세심하게 배려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직능 단체 협의회의 활동이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을 지가 관심거리다. 이승수 회장은 “이번에 단체 별로 2,000달러씩을 기부했는데 내년에도 이 같은 예산이 마련될 지 의문”이라면서 “일부 회장들이 매월 200 달러 씩 비축했다가 연말에 경로잔치를 갖자는 의견을 제시
햇으나 이것도 실현성이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인 사회의 분열과 다툼에 따른 공백이 심화될수록 직능 단체 협의회에 거는 기대가 점점 커질 전망이다.

<홍진수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