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회에서 하는 일

2004-12-01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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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 고

“한인회에서는 대개 무엇을 해요? 그런데 한인회에서는 왜그렇게 싸워요?”
자주 드나드는 세탁소 사장이 갑자기 물어본 질문이었다. 죄책감도 있고 마음이 편안하지 않았다.
한인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는 자주 듣는다. 미국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한인들의 문제 해결을 도와주기는커녕 서로 감투싸움이나 한다는 것 등이다. 이것이 사실인 경우도 많다. 한인회에 관하여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을 때 실망도 크고 회의감도 생기지만 본인이 회장으로 있는 하워드카운티한인회는 자주 잘한다고 이야기를 들어 고무적이나 한인회에 대한 인상을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은 것이 본인의 의도이다.
예로서 최근에 하워드 카운티에서 일어난 일을 살펴보자.
이곳 하워드 카운티의 한 식당 사장이 주류 판매 면허(Liquor License)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분은 변호사까지 동원하여 리커 보드에 신청하였지만 여의치 못하였다. 하워드 카운티 리커 보드 의장이 우리 한인회를 접촉하여 이 식당 사장을 도와줄 수 없느냐고 물었다. 식당 사장한테서 도움 요청을 받은 것이 아니라, 리커 보드 의장이 한국 사람이니 한인회에서 도와주어야 하지 않느냐고 안타까워했다. 식당 주인을 찾아가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나니 한인회에서 도와주어야만 일이 잘 풀릴 것 같았다.
한인회장의 자격으로 공청회에서 가서 이 식당 사장이 대단히 근면하고 한인 사회를 비롯한 지역사회에 봉사활동 등으로 기여를 많이 하며 특히 한인사회에서 존경을 받는 모범적인 시민이라고 증언하여 식당 사장은 쉽게 면허를 받았다.
이것은 그 동안의 활약으로 하워드 카운티 한인회가 미국 주류사회에서 인정을 받는 공신력이 있는 민간단체로 성장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육청에서 한국학생들이 문제가 있을 때나 보건소, 경찰서에서 한국인들이 문제가 있을 때 연락을 해 도움을 청한다.
하워드 카운티 한인회가 이같이 한인사회에 실제로 도움 줄 수 있게 되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카운티나 주정부에 가서 수많은 로비활동을 벌였고 우리의 문제를 인식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 주정부의 소수민족사업에 적극 참여하였으며 한인들의 문화를 자랑스럽게 알렸다.
이런 일은 한인회 임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가능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한인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다. 하워드 카운티 한인회는 한인들의 좋은 의견을 항상 추구하고 있고 좋은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라마지 않는다.
(410)461-108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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