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재판… 법정은 구경거리
2004-11-18 (목)
코비 민사재판 일단 덴버서
잭슨은 사업파트너에 피소
인기 배우나 유명 인사들에 대한 소송사태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17일에는 성폭행 케이스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LA 레이커스의 주전스타 코비 브라이언트(25)를 대상으로 제기된 손해배상 청구 민사소송 첫 히어링이 덴버의 연방법원에서 열렸다.
그런가 하면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이번에는 그의 전 사업대행자였던 마크 샤펠로부터 미납대출 상환금과 현금 가불, 제작비등 명목으로 300만달러를 요구하는 소송을 또다시 당했다.
브라이언트의 경우 관계자들과 언론들은 형사재판을 포기하고 그로부터 손해배상을 받아내려는 원고 여성이 보상액수의 최고한도를 73만3,000달러로 정해 놓은 콜로라도주에서의 소송을 철회하고 보상한도가 따로 없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소송을 제기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양측 변호사들은 이날 법정에서 처음 만나 예심 일정을 논의했으며 증거교환을 늦어도 5월까지 마무리하자는 등에 합의했다.
브라이언트 변호사팀은 이날 125명의 증인후보 명단을 제출했으며 원고를 대변하는 린 우드 변호사는 보통 민사소송에서 허용하는 숫자보다 10명정도 많은 35명 정도를 증인으로 허용해달라고 판사에게 요청했다.
그러나 양측은 이날 덴버의 소송을 철회하고 브라이언트 거주 지역인 오렌지카운티에서 다시 제기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원고인 20세 여성은 민사소송을 제기한 직후 이글카운티의 형사재판 참가를 포기했으며 따라서 검찰은 브라이언트의 기소를 취하했다.
한편 마이클 잭슨을 제소한 샤펠은 16일 LA수피리어 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통해 자신이 잭슨의 기이한 생활습관을 비판하는 TV 다큐멘터리를 반박하기 위해 폭스 텔리비전과 함께 2편의 잭슨 관련 특집 비디오를 제작했다고 주장했다.
방영후 잭슨과 어린이들 관계에 논란을 일으킨 다큐를 반박하기 위해 펠이 제작했다는 비디오는 그러나 이 어린이와 가족을 강제로 출연시켰다는 또 다른 이유로 잭슨이 기소되는 결과를 낳았다.
샤펠은 지난 2002년에도 9.11 테러 희생자들을 위해 잭슨이 녹음한 싱글 앨범 “더 이상 무얼 줄 수 있을까”와 관련해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당시 잭슨은 샤펠이 포르노 산업에 연루돼 있었던 것을 알고 음반 제작을 중단시켰다.
샤펠은 소장에서 잭슨이 말론 브랜도에게 자신의 콘서트 참석 비용으로 돈을 지불하고 엘리자베스 테일러에게 보석을 사주는 등 헤픈 씀씀이를 위해 자신에게 220만달러를 빚졌다며 그를 상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