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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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 대학살’저자 아이리스 창 자살

2004-11-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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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 Hwy서 숨진채 발견, 우울증 원인

일제만행 고발 앞장선 역사가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난징 대학살을 고발한 베스트셀러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국계 미국인 여류작가 아이리스 창(36)이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다.
샌타클라라 카운티 셰리프에 따르면 1997년 출판한 ‘난징 대학살’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던 창은 샌타클라라 카운티의 로스 가토스 남쪽 17번 하이웨이 상에서 이미 총상으로 숨진 사체로 10일 발견됐다
경찰의 설명에 따르면 이날 한 자동차 운전자가 지난 8일 오전 도로변에 그녀의 차가 주차돼 있는 것을 발견하고 차를 살펴본 뒤 신고했다.
경찰은 공식 사망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우울증을 앓은 전력이 있고 최근에는 건강이 쇠약하여 병원에 입원했었던 창이 스스로 총으로 머리를 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히스토리안이자 인권운동가로도 활동해 온 창은 최근에는 2차대전 중 필리핀에서 일본 군인들과 싸운 미국 군인들에 대한 자신의 4번째 책을 쓰기 위해 자료 조사와 연구를 하던 중 병원에 입원했다. 그녀는 병원에서 퇴원한 후에도 계속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가족 앞으로 쓴 메모에서 자신이 아프기 전의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창은 지난해는 자신의 3번째 저술인 ‘미국 속의 중국인들’이란 책을 출판했는데, 중국 이민자들과 후손들의 역사를 다룬 글이다.
그는 1968년 뉴저지주에서 태어나 일리노이주에서 자랐으며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창은 미국 AP통신과 시카고 트리뷴지에서 일했으며 자신의 글을 쓰기 위해 언론계를 떠나 25세에 중국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주도한 중국 물리학자에 대한 첫 책을 출간했으며, 두번째 책 ‘난징 대학살’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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