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결, 세번째 원점으로”
2004-11-11 (목)
피터슨 재판, 배심원 대표 또 쫓겨나
함구령 위반·인터넷 서치
지나친 감정표현등 총 3명 교체
만삭아내와 태아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스캇 피터슨(32)의 유무죄를 결정하는 평결작업에 들어간 배심원중 한 명이 9일 교체된 데 이어 10일 다시 또 한 명이 대체 됐다.
이에 따라 피터슨 재판 배심원단은 재판 시작 3주 후 한 명이 갈리고 지난주부터 평결에 들어간지 6일만에 2명의 배심원이 대체됐다.
이날 또 한 명의 배심원 제명을 발표한 알프레드 델루치 담당판사는 배심원단의 평결작업도 원점으로 돌아가 세 번째로 다시 시작하게 된다고 아울러 판시했다.
델루치 판사는 이날 배심원단을 소환, 특별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배심원단의 수장을 맡고 있던 40대 중반의 남성(넘버 5)을 배심원단에서 제명한다고 발표했다.
면직된 배심원은 의사이자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남성으로 저스틴 팔코너라는 원래의 배심원이 원고측인 레이시의 남동생측과 말을 했다는 이유로 재판 시작 3주만에 면직된 후 교체되어 이제껏 수장역을 맡아왔다.
레드우드시티 법정 밖에서 피터슨의 평결을 기다리고 있는 보도진들은 9일에 배심원단에서 제명된 여성 배심원(넘버 7)에 이어 이 날의 배심원장 제명조치도 케이스에 대해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않아야 하며 연구나 의견 교환도 할 수 없다는 배심원의 의무나 배심원단에 내려진 판사의 함구령을 어긴 것을 이유로 보고 있다.
평결에 들어간 후 5일만인 9일 제명된 배심원 넘버 7 프랜시스 코맨(샌마테오 카운티 거주)은 40대 여성으로 직업은 PG&E의 감사이며 제명 배경은 그녀가 인터넷 등을 동원하여 이번 케이스를 독립적으로 리서치했으며 그를 떠벌린 것이 적발된 때문으로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부터 넘버 5의 배심원직은 그동안 배심원 후보로 대기해 왔던 50대나 60대로 보이는 은퇴한 백인 남성으로 넘어갔다. 새로운 배심원의 장래 사위는 스캇과 레이시 피터슨 커플이 한때 운영해 왔던 샌루이스 오비스포의 식당을 운영중이라고 주변에서는 전했다.
또 배심원단의 새로운 수장역은 배심원 넘버 6인 30대의 소방관이자 패러매딕스 요원(해프 문 베이 거주)에게 맡겨졌다.
주변에 따르면 이날부터 배심원장을 맡는 그는 TV나 언론 보도에 신뢰를 갖지 않는 편이라고 스스로 말해 왔고 언젠가는 피터슨이 범인이라는 검찰의 기소 내용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견해를 발표한 바 있다.
전날 제명된 코맨 여인의 배심원 자리는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의 네 아들 엄마이자 은행 직원인 배심원 후보에게 넘어갔는데 요란스런 문신을 몸에 새긴 그녀는 재판기간에 사체의 부검사진을 보거나 피터슨과 기자와의 인터뷰를 들으면서 여러 번 눈물을 흘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