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 썰렁해지는 할러데이 시즌 노려라
2004-11-07 (일)
부동산 매매는 대개 핼로윈을 지나면서 한산해지기 시작, 추수감사절 1, 2주 전에 썰렁해진다. 그리고 1월말 ‘수퍼보울 선데이’가 끝나면서부터 활기를 되찾는 게 보통이다. 2003년 12월부터 2004년 1월까지 기존 주택 판매가 31%가 줄어든 것이 이런 사실을 입증한다.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쌀쌀한 날씨와 들뜬 연말연시 분위기. 자녀가 있는 가족들은 학기 중간에 아이들을 전학시키는 걸 피하기 위해 대개 봄, 여름에 이사를 서두른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면 돈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샤핑몰로 향할 때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은 혜택을 볼 수도 있다고 CNN이 4일 보도했다. 할러데이 시즌에는 구매자가 줄기 때문에 실 구매자는 오히려 경쟁이 약화돼 집을 구할 확률이 올라간다는 논리다.
부동산 에이전트들도 뜸하게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모기지 대출자, 홈 인스펙터, 감정사, 타이틀 회사들도 손님 상담에 더 적극적이다.
실 구매자가 많지 않은 탓에 할러데이 시즌은 전통적으로 집을 내놓기에 적합한 시기는 아니다. 과거에는 에이전트들이 집을 매물로 내놓는 것을 2월까지 참으라고 판매자들에게 조언해왔다.
그러나 이런 현실이 올해는 맞지 않을 전망이다. 모기지 금리가 여전히 낮기 때문에 집을 사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그리 많이 줄지 않고 있다.
미국 전체로 봤을 때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재고 물량이 부족하다. 아직은 판매자보다 구매자가 많기 때문에 기존 주택 소유주들은 집을 팔 수 있는 확률이 예전보다 높다. 게다가 할러데이 시즌에 집을 구하러 다니는 사람들은 대개 기분이 들떠 있다.
이런 이유로 일부 지역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할러데이 시즌이 일년 중에 가장 바쁜 때라고 말한다.
구매자가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 화려한 할러데이 장식에 눈이 흐려져 그 집의 결점을 그냥 지나칠 가능성이 높은 점이다. 냉정한 자세를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