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셀나무] 아름다운 시골 사람들

2004-11-01 (월) 12:00:00
크게 작게
미조리 주의 스프링필드는 작은 도시입니다. 그 도시 주위 작은 마을에서 여러 분의 한국인들이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LA 폭동이 일어났을 때 모든 것을 잃고 LA를 사랑하던 마음까지도 상실했습니다. 그는 그냥 조용한 곳에서 살고 싶어 자녀들이 다니던 대학 주변 마을로 무작정 이사를 했습니다. 그는 자그마한 식당을 시작했고 마을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이 분은 요즘 어려운 한국 분들에게 식당을 할 수 있는 요리법과 경영법을 전수시켜 작은 마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줍니다. 대학에 다니는 자녀들은 휴일이 되면 부모님의 작은 식당에 내려와서 음식도 만들고 나르는 일을 도와줍니다.

스프링필드에서 한 시간 반쯤 떨어진 시골에는 ‘포효하는 강 주립 공원’(Roaring River State Park)이 있습니다. 이 시골 한 쪽에 미조리 주에 산재한 6000여 개의 동굴 중의 하나가 있습니다. 그 동굴 밑바닥은 20여 미터 정도만 잠수부가 들어가 확인하였을 뿐 깊이가 얼마나 되는지 모릅니다.


그 동굴의 밑바닥에서 하루 2천만 갤런의 샘물이 펑펑 솟아납니다. 그 물속에 송어 부화장이 있고 이곳에서 방류한 팔뚝만한 송어들이 동굴에서 시작된 강줄기를 따라 떼를 지어 놀기에 미 전국에서 강태공들이 몰려옵니다. 동굴의 초입에 한국 분이 있습니다. 미국인 남편과 사는 이 한국 여자 분은 이곳에 몇 번 낚시를 왔다가 너무 좋아 아예 이사를 와서 모텔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동굴에서 솟아나오는 맑은 샘물에 아름다운 송어가 살고 있듯이 이 한국 분들의 마음속에도 깊이를 알 수 없는 곳에서 솟아나는 예수님의 사랑이 있었습니다. 이민의 삶의 현장에서 뒤돌아보고 싶지도 않은 아픔과 상처도 겪었지만 그것을 치료하여 준 것은 시골의 아름다운 경치와 자연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만난 예수님은 그들의 아픈 상처를 깨끗이 치유했고 그분들의 해맑은 마음속에는 아름다운 송어들이 마음껏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아름다운 자연만이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사람들도 아름다운 자연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사람과 아름다운 자연은 아름다운 하나님이 만드신 걸작품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모시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보세요. 오늘도 에셀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목사(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삽화 : 오지연(일러스트레이터)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