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옷도 손대면 최신 스타일로
청바지 전문 수선점 ‘데님 닥터스’는 빈티지 청바지 팬들이 즐겨 찾는 아담한 가게로 입구 창문에 진열된 앤틱 맥주병들이 인상적이다.
‘데님 닥터스’의 매니저 브랜던이 청바지를 정리하고 있다.
빈티지풍 청바지가 유행하는 요즘, 버리기 아까운 낡은 청바지를 최신 유행 스타일로 고쳐주는 곳이 있다. 3가와 로렐 애비뉴에 위치한 청바지 전문 수선점 ‘데님 닥터스’(Denim Doctors)는 청바지의 기장과 허리 줄이기는 기본이고 벨트 고리와 가장자리 처리가 완벽한 로우 라이즈 진으로도 만들어준다. 모델이 입은 것처럼 몸에 꼭 맞는 청바지를 구입하기란 힘들다. 샤핑몰을 뒤지고 뒤져 겨우 마음에 드는 청바지를 찾았다 해도 길이가 길거나 허리가 크기 마련이고, 매년 길어졌다 짧아졌다 바뀌는 청바지 패션을 따라잡기는 무리다. 요즘처럼 체형이 살아나는 라인, 장식이 아닌 몸매를 부각시키는 옆선과 스티치가 필수인 청바지는 수선하기도 쉽지 않다. 이 때 수년간 즐겨 입던 청바지를 들고 데님 닥터스를 찾아가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픈한 지 10년이 되는 데님 닥터스는 감쪽같이 청바지를 고친다는 명성 외에도 빈티지 청바지와 티셔츠, 벨트와 같은 액세서리 판매점으로도 유명하다.
전세계에 퍼져 있는 빈티지 수집가들이 데님 닥터의 ‘픽커스’(Pickers)로 나서 독특한 청바지나 셔츠, 재킷 등을 조달해 주기 때문에 똑같은 것을 찾아보기가 거의 희박할 만큼 희소성을 가진 것도 있다.
이처럼 온갖 종류의 역사(?)가 있는 청바지들이 갖춰져 있는 빈티지 코듀로이 컬렉션 ‘데님 닥터스’의 주인은 앤틱 컬렉터의 아들로 태어난 션 혼벡(Sean Hornbeck)으로, 빈티지 가게를 운영하기엔 다소 어려 보인다고 얕잡아 보면 크게 망신당한다.
션은 어려서부터 장난감을 구입할 때도 반드시 같은 걸 두 개씩 사야 직성이 풀렸다고 한다. 하나는 갖고 놀기 위한 장난감이고, 나머지 하나는 수집용이다. 17세 때 오렌지카운티에서 빈티지 옷집을 차렸다가, 당시 다른 사람이 운영하던 LA의 데님 닥터스를 알게 돼 종업원이 됐고, 얼마 후 아예 데님 닥터스를 인수했다.
이후 션은 자신의 가게에 있는 청바지만큼은 언제 만들어졌고 누가 입던 것인지 알고 팔겠다고 결심해 청바지의 역사를 메모해두기 시작했고, 그의 판매전략은 빈티지 열풍과 더불어 적중했다.
게다가 요즘 나오는 청바지는 화학약품을 사용해 일부러 물을 빼서 빈티지처럼 보이게 하므로 금방 해지지만, 구제품은 앞으로 10년을 더 입어도 찢어지지 않아 새 것처럼 오래 입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듣게 되면, 가게를 찾는 손님들은 모두 데님 닥터스의 단골로 변한다.
주인인 션 외에도 데님 닥터스에는 또 한 사람의 언더그라운드 유명인이 있다. 매니저인 브랜던이 주인공으로, 브랜던은 청바지 가게에서 청바지를 입지 않아 이 세계에서 이단아로 불린다. 그래도 손님이 원하는 청바지를 정확하게 알아차려 고객 만족도를 높여주는 일인자로, 특히 빈티지 리바이스 청바지는 전문가에 가깝다.
청바지 수선가격은 기장 줄이기 18달러, 허리 낮추기 30달러, 판매하는 빈티지 청바지는 78∼300달러까지 가격이 다양한데 160달러짜리가 가장 많이 팔린다.
랙타임 빈티지 앤 데님 닥터스(Ragtime Vintage & Denim Doctors)의 주소와 전화번호는 8044 W. 3rd St., LA, (323)852-7117.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