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시를 반대하는 이유

2004-10-20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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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MD

선거일이 며칠 안 남은 지금 미국 대선 정국은 이라크 전쟁만큼이나 뜨겁다.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미국뿐 아니라 세계 평화를 위하여 부시는 대통령 자리에서 이제 그만 내려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악몽의 9.11 테러가 일어날 빌미를 제공하고 이를 막지 못한 것은 부시정권의 돌이킬 수 없는 실책이었다. 중동평화회의에서 일방적으로 이스라엘의 편이 되어 아랍권 세력을 배척함으로써 그들을 스스로 등지게 하였다. 게다가 9.11 진상규명위원회에 의하면 백악관과 정보기관의 고위직 간부들은 테러에 대한 정보 보고를 무시하였다.
이렇게 시작된 미국의 오만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이어 이라크 전쟁을 일으켜 현재까지 1,000명이 넘는 미국 병사들의 목숨을 앗았고. 수많은 병사들을 평생 불구의 몸으로 만들었다. 무고한 이라크 국민들은 얼마나 많이 죽었으며 죽어가고 있는가.
대량 살상 무기를 제거하고 독재정권을 축출함으로써 그 나라 국민들에게 민주와 평화를 선사하겠다고 일으킨 전쟁의 결과가 지금 어떠한가.
지난 4년 동안 부시의 정책노선은 신 네오콘 세력들의 오만한 힘의 논리로 일관하였으며 그리하여 세계는 유럽을 위시, 지구 곳곳이 반미의 물결이다. 부시는 말을 많이 바꿔왔다. 유엔의 승인 없이는 이라크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고 해놓고 부결에 상관없이 전쟁을 감행했다. 국내 살상무기의 폐기에 관한 법을 연장하자는 의견을 지지했었으나 지금은 마음이 변했다.
이제 부시는 침략 전쟁으로 인한 폐허를 복구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동맹국에게 재건비용을 분담시키겠다고 하니 누가 일으킨 전쟁에 누가 주머니를 털어야 하는가. 아무리 강한들 독불장군은 없는 법이고, 강하면 부러지기 쉽다는 진리를 부시는 왜 모르는 것일까.
미국은 옛날의 그 사랑 정신과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 축복의 땅 미국을 세계로부터 다시 존경받는 국가로 되돌려 놓을 수 있는 지도자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역량 있는 선한 지도자를 선출하기 위하여 귀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하는 우리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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