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탁.비어델리업계 대책 절실

2004-10-14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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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에 ‘저가경쟁’ ‘주변환경 단속’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업종인 세탁업계와 비어 델리 업계가 디스카운트 세탁업소 등장, 비어델리 업소 주변 환경 정리를 위한 새로운 법률 제정 움직임 등 고통을 겪고 있다. 특히 한인 업소들이 불황에서 탈출할 기미가 보이기도 전에 뜻하지 않던 가격 경쟁과 관공서 단속 움직임에 직면해 이에 대한 대처 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세탁업계는 그동안 일부 한인 세탁업 종사자들이 페이레스 클리너(Payless Cleaners)를 운영하고 2-3년 전부터 노스 이스트 필라와 델라웨어 카운티 볼티모어 파이크 선상에 디스카운트 대형 세탁소가 출현할 때까지만 해도 “낮은 가격에 질이 낮은 세탁을 하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면서 느긋한 입장을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 한인 집중 거주 부유촌인 몽고메리 카운티 블루 벨 인근 지역에 대형 자본을 앞세운 체인점인 ‘1.79 Any Garment Cleaners’가 본격 영업에 들어가고 몽고메리 카운티에 20여개의 디스카운트 세탁소가 개설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응책은 미약한 편이다. 철저한 자본주의에 따른 가격 경쟁으로 대형 회사들이 잇달아 도산하고 있는 실정에서 한인 세탁업소들이 디스카운트 가격만을 이유로 디스카운트 세탁업소를 비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방법이 있다면 필라와 비슷한 상황 속에 있는 시카고와 워싱턴 DC에서 구사한 ‘주택 밀집 지역에서 대형 세탁업소의 공해 방출 저지’등을 이유로 해당 지역 타운 십 조닝 보드에 공장 허가를 취소하라는 압력을 구사하는 전락이다.

그러나 이 방식은 전문 변호사 고용이 불가피해 많은 기금이 필요한데다가 이를 뒷받침할 한인 세탁업 종사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야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비어델리 업계는 펜 주 의회와 필라 시의회에서 속칭 ‘스톱 & 고 스토어’ 주변 환경 단속 법안 제정을 추진하면서 비상에 걸렸다. 그 동안 알콜도수가 높지만 가격이 싼 몰트 리커와 맥주 등을 판매하는 비어델리 업소 주변에서 발생하는 소음 범죄와 마약 판매 등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재니 블랙웰 필라 시의회 의원은 영업 시간 단축, 허가증 신규 발급을 통한 통제, 조닝 위원회 인준 획득 등을 내용으로 하는 법안을 내놓고 청문회를 벌이고 있다.

김형기 필라 인천무역 사무소장은 “1990년 대에 필라 시에서 비어델리 업소를 일방적으로 단속해 이에 대한 법정 소송 끝에 10여만 달러의 보상금을 받아낸 일이 있다”면서 “이번 법안 제정 움직임도 비어델리 업에 많이 종사하는 한인, 중국인 등 아시안을 타킷으로 하고 있으므로 정치인들에게 합법적인 로비 활동을 펼쳐 법안 입법을 금지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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