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태환 옹 한국국회 초청강연

2004-09-27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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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에 중견 작곡가 곡 붙여 발표하는 등 노익장 과시

독학으로 미국의 교육과 지방 행정, 세금 제도를 연구해 온 70대 노인이 한국 국회의 초청을 받아 교육 위원회에서 강의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한국을 떠나 이민 온 지 20여년이 지나 고향을 그리워하며 지은 자작 시에 한국의 중견 작곡가가 곡을 달아 발표하는 등 청년 못지않은 노익장을 과시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전 필라 한인 노인회 노인 대학 강사였던 김태환(77 몽고메리 카운티 첼튼햄 타운 십 거주)옹은 오는 10월 28일 제주도청 공무원 교육원에서 미국 지방 자치에 대한 강의를 한 뒤 11월 초 한국 국회 교육 위원회에서 교육 행정에 관한 강의를 가질 예정이다.


김 옹은 “서울대 법대 후배인 황우려 한나라 당 의원과 이야기를 주고받던 중에 초청을 받았다”면서 “이번 한국 방문 기간에 나의 시 ‘내 고향에 가서’에 곡을 만들어 준 작곡가 최광사 씨를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옹의 시에 곡이 만들어진 연유는 서울에 사는 사돈이 김 옹의 시를 읽고 평소 친분이 있는 최광사 씨에게 보여주자 하루 밤 만에 곡을 붙였다는 것이다. 김 옹의 시는 ‘내 고향 마을 앞 느티나무 한 그루 오늘도 그 자리에서 날 기다리나….. 냇가에 물장구치며 웃고 놀던 그 시절 그 친구들 어디 있나. 아 그리워라...’는 내용으로 나이 들어 고향을 찾는 그리움이 진하게 배어있다.

경기도 안성 태생인 김태환 옹은 보인 상고에 1회로 입학해 고교생 때 상해 임시정부 조직원으로 활동하다가 투옥됐다가 8. 15 해방과 동시에 석방됐다. 그는 서울대 법대 행정학과 졸업 후 문교부 행정관으로 특채돼 1964년 도쿄 올림픽 당시 장기영 당시 부총리와 함께 한국 올림픽 선수단을 이끌었다. 그는 22년간 교육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1980년 53세의 늦은 나이에 필라에 이민 와 세탁소 등을 운영했다. 그는 그 와중에 템플대 도서관 등을 찾아다니며 미국 행정, 조세, 교육 제도 등을 독학해 지난 1994년부터 한국의 지방 공무원 연수원과 각 대학에서 초청을 받아 매년 한 차례 씩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김 옹은 최명순(71)할머니와 사이에 1남 4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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