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대접받으려면
2004-09-23 (목) 12:00:00
이 유스티나/ MD
지난 35년간을 두 아이의 엄마로, 직장을 가진 남편의 아내로 또 풀타임 등록 간호사로서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여유 없는 삶을 겪으며 살아왔다. 지나간 날들을 조용히 생각해 보면 그때 내가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었는지 기적 같다.
다행히도 일찌감치 퇴직을 하고 자원봉사를 하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다. 난 될 수 있는 한 자식들에게 의지 않고 독립된 생활을 할 생각이다. 나중에 자립할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양로원에 들어가겠다. 젊은이들의 아까운 시간을 그들 가정을 위해 이용하게 해야지 내가 빼앗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많은 부모들이 “우리가 너희들을 어떻게 키웠는데 우리에게 이렇게 할 수 있느냐”고 한다. 우리는 자식으로서 우리 부모의 마음에 만족할 만하게 잘 하였는가. 어림도 없다. 우리도 자식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거나 기대하지 말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효자는 부모가 만든다는 이야기도 있다.
젊은이들이 자유스럽게 자기 가족 다독거리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래야 그들도 우리 늙은이들의 마음을 고맙게 여길 때가 있을 것이다. 젊은이들이 우리를 찾아 주고 시간을 줄 때 반갑고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자.
자녀를 둔 노부모들은 다음 사항을 실천해 볼 것을 제안한다.
첫째, 자식들이 전화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안부를 묻자(젊은이들은 마음뿐이지 시간이 없고 피곤해서 행동에 옮기기가 쉽지 않다). 둘째, 자식들을 집으로나 밖으로나 가끔 초대해서 현 생활이나 장래의 계획 같은 것들을 이야기 해 주라. 셋째, 자녀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자녀들과 가끔 만날 때 푸근하게 선심을 쓰라. 그러나 사후에 남은 재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준다는 말은 하지 말라(그 말이 자식들에게 불필요한 기대를 줄 수 있고 또 그들을 무능하게 만들 수 있다). 넷째, 자식들의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도덕적으로 나쁘지 않고 또 건강에 해가 되지 않으면 칭찬해 주라.
자녀가 효도하지 않는다고 탓만 할 게 아니라 우리도 이들에게 대접받을 만한 행동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