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져 가는 한국
2004-09-15 (수) 12:00:00
임용균/ 미 재향 군인
네티즌 게시판에 “골동품 같은 원로 정치인들” 물러가라는 글을 읽고 한심스러워 글을 쓴다.
인터넷 시대를 맞아 어디를 들어가 봐도 젊은이들이 판을 치고 있다. 정말 읽기가 민망한 글로 어른들을 깔고 뭉개고 있는 젊은이들이 앞으로 우리나라를 걸머질 것을 생각해 보니 아득해진다. 아니 386세대는 이미 노무현 정부의 요직을 점하고 있다. 오늘 원로들의 울부짖음은 일생을 나라 일에 몸바친 나라를 사랑하는 이들의 우국충정이다.
한국 집권당은 국보법 폐지, 일제시대 역사 바로 잡기, 수도권 이전 등 급하지 않은 이슈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 친북, 반미를 주장하는 시민단체에 국민으로부터 거두어들인 세금을 지원하고 국가보안법 위반자 송두율을 풀어주는가 하면 김정일에게 돈을 퍼 줘 살상무기를 수출토록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제 시대 역사 바로 잡기도 그렇다. 이미 해방 후 반세기가 넘은 오늘 이완용과 같은 친일파 문제를 더 깊이 들추어서 어떤 득을 보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아마도 진짜 목적은 야당 대표인 박근혜의 부친 박정희 전대통령의 일본군 장교시절을 들추자는 것일 것이다. 일제시대 때 태어나지 않은 386세대는 몸소 일제의 탄압을 경험한 원로 정치인들을 비하할 자격이 없다.
여당이 제시한 수도권 이전은 1~2조원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이 경비는 외국자본을 끌어다 할 것이 아니고 국민 세금으로 부담해야 하는데 경제 불황 속에 이 거금을 어떻게 충당하겠다는 말인가.
시급한 것은 경제 살리기와급증하고 있는 자살과 홈리스 문제 해결이다. 얼마 전 야당에서 여당을 헐뜯던 자가 이제는 반대로 야당을 욕하는 이부영 같은 정치인이 대표로 있는 정당이 일을 제대로 할 리가 없다.
그들 뜻대로 국보법이 폐지되고 친북, 반미로 미군이 철수하며 외국 투자가들이 떠나고 김정일이 서울에 입성한다면 모든 한국민이 북한의 굶주림을 분담하는 것 밖에는 없다. 철없는 세대가 더 늦기 전에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