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늘 푸른농장’ 사장 김종일씨

2004-09-16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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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와 배 농사를 짓는 안성 과수원집의 2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평생을 과수원 흙과 함께 살아온 셈이다.

84년 홀홀 단신 미국으로 건너와 고향과는 토양이 다른 미국 땅에 한국 과일을 심어보기로 결심하고 뉴욕 업스테이트에 남의 땅을 빌려 배 농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변덕스런 기후 때문에 배 농사에 실패, 남부 뉴저지에 또다시 농장을 시작했으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병충해로 속수무책 수 천 그루의 배나무가 말라죽고 말았다.또다시 실패는 없다는 각오로 7년 전 지금의 자리에 새 터전을 잡고 배 농사를 시작한 것.

그래도 기후 변동이 심한데다 3, 4월에 서리가 내릴 수도 있어 김씨는 한국 과일나무들이 추위를 이길 수 있도록 3,000 여 개 난로를 나무 아래 설치한 다음 바람개비 모양의 온풍기로 온기를 전달, 과일 나무들을 추위로부터 막아주고 있다. 그의 지극 정성을 아는 듯 과일나무들이 아무 탈없이 쑥쑥 자라고 있다.


매년 봄 배나무들은 꽃을 피워, 배꽃 축제가 열린다. 고향에 두고온 부모님을 생각, 노부모를 모시고온 방문객들에게는 20달러하는 숯불구이 닭 한 마리를 무료 제공해 주고 있다.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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