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이야기 가을바람, 서쪽 밤하늘
2004-08-28 (토) 12:00:00
조금 전, 야후(yahoo.com)에 들어가 보았더니, 내가 좋아하는 키 작은 글자체들과 훨씬 가벼워진 레이아웃으로 새롭게 단장되어 있었다.
중심 색상으로 쓰인 푸른색이랑 붉은 야후 로고를 보면서, 문득 가을 하늘에 붉은 단풍을 그려보았다. ‘야후도 가을 타나보네’ 가을이면 가벼운 우울증에 시달리곤 하는 내 눈엔, 인터넷 서치엔진의 변화도 괜스레 구슬프게 보인다.
8월의 어느 저녁부턴가, 창문도 닫고 긴소매 옷도 챙기게 되면서 마음은 벌써 9월 중순도 넘어서 10월을 향해있다.
아이들 방학도 끝났고, 여름 한철 야트막한 사랑이나 꿈, 태양의 그림자도 씻어버리고, 모든 사람들이 서서히 제자리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듯하다. 여름 은하수가 서쪽으로 기울고, 밝은 별이 거의 없는 가을 밤하늘을 그려보자.
그 어두운 밤, 정갈한 바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파이어는 지니고 있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고요한 평정에 이르도록 한다. 9월의 탄생석인 사파이어는 산지에 따라서 청명한 가을 하늘과도 같은 색상을 내거나 칠흑 같은 검은 밤, 아름답게 반짝이는 푸른색을 나타내기도 한다.
사실, 사파이어는 루비와 함께 커런덤 보석군에 속하며, 붉은 색 이외의 모든 색상을 지니고 있으며, 각 색상마다 고유한 매력을 뽐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파이어는 ‘블루 사파이어’로 푸르름을 의미하는 희랍어 ‘사파이러스’(Sapphirus)에서 유래되었다.
사파이어는 ‘혼’의 보석으로, 중세 유럽에서는 성직자들의 반지로 사용되었으며 특히 성 바울의 심벌로, 왕의 보석으로 칭하며 왕관을 장식하곤 했다. 한 예로, 11세기 영국의 에드워드왕의 로즈컷(Rose Cut)으로 만들어진 그의 반지가 영국의 왕관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고대 페르시아인들은 지구가 블루 사파이어로 만들어져 빛이 반사되어 하늘이 파랗다고 믿었다고 하며, 마음을 평화롭게 하며 서약을 수호해 주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 특히 약혼자나 연애하는 남녀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여겼다. 찰스 황태자가 다이애나비에게 선물했던 약혼반지 역시 커다란 사파이어 반지였다.
9월 밤하늘에 조심스러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사파이어와 같은 평정한 마음가짐으로, 이번 해도 잘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남아 있는 이 시간들에 박차를 가해 볼 생각이다.
크리스티나 이 <보석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