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필라 박명호 노인회장 탄핵

2004-08-17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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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순 부회장 월례회의 도중 임시 총회 소집
109명의 탄핵 서명 받아

필라 노인회가 회장 탄핵 사태로 또 다시 술렁이고 있다.
지난 14일 노스 이스트 필라 라이징 선 애비뉴에 있는 한인회관 회의실에서 7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노인회 월례회의에서 박명호 필라 노인회장이 탄핵된 후 박옥순 부회장이 회장 서리에 선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월례 회의 도중 박옥순 부회장이 갑자기 임시 총회를 소집한다고 발표한 뒤 임시 의장 자격으로 박명호 회장에 대한 탄핵을 발의했다.

박 회장 탄핵 사유는 노인 회관 매각 후 사후 대책 미흡, 공약 사항 불이행, 지난 1월 취임 후 집행부 미 구성, 회비 출납 불투명, 논의된 적도 없는 노인 회관 이전 발표 등이다. 박옥순 임시 의장은 이 같은 사유를 발표한 뒤 박명호 회장 탄핵 건을 거수 투표에 붙여 통과시켰다. 이날 회의에는 박종명, 심명수, 차진수 전 노인회장 등이 참석했으나 김충곤 이사(전
한국전 참전 동지회장)만이 유일하게 반대했다. 이어 박옥순 임시 의장이 노인회 회장 서리로 선임됐다.


박옥순 회장 서리는 박명호 노인회장이 무능하기 때문에 8월부터 탄핵 서명 운동에 들어가 109명의 서명을 받아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박 회장 서리는 오는 12월까지 노인회를 정상화시킨 뒤 후임 회장을 선출할 것이라면서 조만간 새 집행부를 구성해 혼란 상태에 있는 노인회를 안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회장 서리는 노인회와 한인회 사이에 한인
회관 지분 문제를 놓고 불화가 있는 것처럼 외부에 비춰지는 데 대해 노인회와 한인회는 부모 자식과 같은 관계로 협조해서 부작용 없이 일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 서리는 새 한인회관을 매입하면서 불입한 전 노인회관 매각비 6만 달러에 대한 노인회 지분을 어떤 형태로든 문서화해 한인회에서 받아낼 것이라면서 이 같은 문제는 이미 한인회 회장단과 노인회 회장단이 합의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명호 회장이 이를 무시하고 한인회에서 돈을 받아 가지고 나와 다른 장소에 노인회관을 마련한다고 발설했기 때문에 이번에 탄핵된 것이라고 박 회장 서리는 말했다.

이에 대해 탄핵된 박명호 회장은 지난 16일 한인회가 주최한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해 자신에 대한 탄핵은 총회가 아닌 월례 회의에서 이뤄진 것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전금성 이사장이 박옥순 부회장에게 마이크를 달라고 했으나 주지 않아 서로 다투는 등 회원들에게 발언권을 주지 않았다면서 탄핵이 원점으로 돌아가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회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대책 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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