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전용석이 별도로 지정돼있어 시간이 남을 때 혹은, 약속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만화방을 찾는 여성들도 많아졌다.
여자 지정석·컴퓨터까지
확트인 공간에 아늑한 조명 갖춰
10여곳 성업, 심야 비즈니스 정착
현재 LA한인타운 인근에는 가주만화방과 까치만화방, 가주만화랜드, 팔가만화방, 웨스턴만화방, 엄지만화방, 영동만화방, 오렌지만화, 카페 씨엠 등 10곳이 넘는 만화방이 성업중이다.
지난 6월 문을 연 ‘만화 카페’(Cafe’ CM)는 추억 속의 만화방과 비교해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담배연기에 찌든 듯 퀴퀴한 냄새가 진동하는 어두컴컴한 공간이 더 이상 아니다.
요즘 만화방은 옛날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확 트인 공간에 개인 소파와 컴퓨터가 마련돼있으며 아늑한 오렌지색 조명까지 제공한다.
4만5,000권의 만화가 벽면 가득 꽂혀 있고 확 트인 공간에 자기 자리를 지정하듯 개인 소파가 마련돼 있으며, 오렌지색 조명이 아늑한 느낌을 준다.
여성지정석도 있고 아기자기한 스낵 코너와 커피 자판기가 있으며 만화를 보다가 이메일을 확인하도록 컴퓨터 2대가 설치돼 있다.
만화방을 찾는 손님들의 연령층은 예전처럼 다양하다. 대체로 성인만화팬인 대학생과 중년 남성들은 주로 만화방에 자리잡고 앉아 만화를 보고, 순정만화를 찾는 여성들은 만화책을 대여해간다.
비율은 남성 고객이 65%, 여성이 35% 정도. 옛날처럼 교복을 입은 채로 만화방에 쭈르륵 앉아있는 중고생의 모습이 사라졌고, 만화를 함께 보며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엄마가 장을 보는 동안 만화방에 잠시 맡겨진(?) 아이들이 있다는 게 달라진 풍경이다.
10년 동안 3가와 웨스턴에서 ‘가주만화방’(California Comics)을 운영해온 주인 한남규씨는 2년6개월 전 버몬트에 ‘까치만화방’을 하나 더 오픈했다. 소설책이고 만화책이고 한 권 집어들면 시간가는 줄 모르던 문학소년 한씨에게 만화방은 남다른 재미가 느껴지는 사업. 만화뿐 아니라 무협지, 소설, 수필을 빌려주는 이 곳의 문은 오전 10시부터 새벽 2시30분까지 항상 열려 있고, 만화책 대여가격은 권당 50센트∼1달러.
“명절이나 연휴에 갈곳 없는 한인들이 만화방을 찾기에 365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문을 연다”며 한씨 자신도 총각시절 연휴가 되면 식당조차 문을 닫은 텅 빈 도시에서 갈 곳이 없는 외로움을 만화방에서 달랜 기억이 있다고 덧붙인다.
주류 대형 서점서도 한국만화 인기 판매
<미국 서점에 출시돼있는 한국 만화책(괄호 안은 영어제목)>
저패니메이션(Japanimation·일본 만화영화)의 열풍을 타고 망가(Manga·일본 만화)의 미국 진출이 확장되면서, 한국 만화책들의 미국시장으로의 진입이 크게 늘어 눈길을 끈다.
추리만화, 공상과학만화, 무협만화, 순정만화 등 한국 만화들이 하나둘 미국으로 진출하면서, 이제는 반스 앤 노블 등 가까운 서점에서도 한국 만화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과학공상 만화소설(Graphic Novels) 코너를 살펴보면, 이현세의 추리만화 ‘블루 앤젤’(Hard boiled Angel, Blue Angel), 서홍석의 SF만화 ‘용잡이’(Dragon Hunter), 이명진의 팬터지만화 ‘라그나로크’(Ragnarok), 전극진·양재현의 무협만화 ‘열혈강호’(The Ruler of the Land) 등이 이미 시중에 나와 있고, 이현세의 가상역사만화 ‘남벌’(Nambul: War Stories), SF만화 ‘아마게돈’(Armageddon), ‘천국의 신화’(Mythology of the Heavens) 등도 곧 진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
순정 만화로는 지난달 베벌리센터 내 브렌타노스(Brentanos) 서점에서 북사인회를 갖은 박상선·조은하의 ‘레비쥬’(Les Bijoux), 유현의 ‘선녀강림’(Faeries’ Landing)을 비롯해, 이영유의 ‘K2’(Kill me, kiss me) 김강원의 ‘I.N.V.U’(I.N.V.U) 이윤희·카라의 ‘마왕일기’(Demon Diary), 박재성·박성재의 ‘커플’(Couple) 등이 판매되고 있다.
<홍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