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제약 회사들이 요즘 기억력 증진 약품에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Cortex의 CX516와 화이자 회사의 ARICEPT를 비롯한 40여 종류의 약품들이 실험중이거나 끝난 상태로서 앞으로 수년 안에 판매가 될 것입니다. 이 약을 먹고 15개 단어를 외우고 나면 5개 정도가 생각이 나고 둘째 주에는 14개를 기억하게 될 정도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금방 생각난 것을 잊어버리는 현상을 MCI(Mild Cognitive Impairment 경미한 인식 장애)라 부릅니다. 가끔 제 자신도 체험하는 일입니다. 예를 들면 지하실에 내려갔는데 왜 내려갔는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냉장고를 열었는데 무엇을 꺼내려고 했는지 생각이 안 납니다. 별일 아닐 수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 가운데 15%가 치매(알츠하이머병)로 발전된다고 하는 통계가 있습니다.
치매는 레이건 전 대통령처럼 자신이 대통령을 했는지 조차 모르고 살다가 죽는 너무 무서운 병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제약회사들이 치료 예방약을 발명하느라 애쓰고 있습니다.
목사로서 저는 좀 다른 각도에서 치매 예방법을 연구하여 왔습니다. 요즈음 치매 환자는 노인들만이 아닙니다. 20-30대 젊은 사람들 가운데도 치매의 초기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 연구 결과는 한 면을, 그러나 근본적인 면을 발견한 것입니다. 첫째, 기억력이 없어지는 이유 중에 하나는 머리를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고하며 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보다 영상 문화가 지배하고 있어 깊이 생각하기 보다 무서운 속도로 바뀌는 문화 속에서 즉흥적으로 반응하며 살아갑니다. 또 예전에는 전화번호를 외웠지만 지금은 단말기 꺼내서 버튼 누르면 수백 개의 전화번호가 눈앞에 나옵니다. 머리에 깊이 저장할 필요 없이 컴퓨터 키 하나 눌러서 꺼내 씁니다. 당연히 뇌가 덜 계발됩니다.
둘째, 한사람이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우고 알고 행하고 있습니다. 어느 한가지에 몰두하기보다는 여러 가지를 행하려고 합니다.치매 방지를 위한 좋은 약이 개발된다니 기쁩니다. 그러나 매일 성경을 세 장정도 읽으시고
한 주에 성경 말씀 한 구절이라도 외우면 치매 예방도 되고 머리에 녹 쓸 틈이 없을 것입니다.
제가 아는 장로님은 70이 넘으신 나이에 매일 회사에서 회의 시작하기 전에 104절의 성경 구절을 20분 정도 걸려 암송하고 일과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분을 뵈면 치매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논리적인 사고의 연습과 암송과 지속적인 독서는 치매의 예방약입니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목사(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삽화 : 오지연(일러스트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