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포츠 카이트

2004-07-27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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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실~ 하늘높이 내마음 띄운다

스턴트·파워등 2종… 풍력따라 다양한 묘기

레저용으로 개발된 스포츠카이트(sportkite)는 일반적인 전통 연과 달리 몸체가 크고 과학적인 설계로 만들어져 속도가 빠르다.
덕분에 연 날리는 재미가 훨씬 더하다. 그저 어릴 적 추억을 되새기나 싶지만 이 조그만 연이 여간 운동이 되는 것이 아니다.
바람이 제대로 부는 날에는 덩치 큰 남자들도 제자리에서 버티기 힘들 정도다.
원래 스포츠카이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군의 함포 사격용 타겟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시속 60마일이 넘을 정도로 빠르고 다이내믹한 스포츠카이트는 그 후 이색 스포츠로서 주목받게 됐다.
스포츠카이트는 ‘스턴트카이트’와 ‘파워카이트’ 두 가지 나뉜다. 보통 넓이 1야드²정도의 삼각형 형태를 띠는 스턴트카이트는 다양한 묘기가 가능한 상급자용 연이다. 연줄을 잡은 두 팔을 분주히 움직이며 하늘에서 온갖 재주를 부린다.
360°공중회전을 거푸 하더니 마치 폭포가 떨어지듯 좌우로 연을 흔들며 추락한다. 땅으로 곤두박질치는가 싶더니 어느 새 허공에 멈춰서 뒤집어지고 마치 헬기의 프로펠러인 듯 백 스핀을 돈다. ‘어떻게 연이 저렇게 움직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화려한 움직임을 보인다.
이에 비해 파워카이트는 스턴트카이트만큼 자유롭게 기교를 부리지는 못하지만 바람의 힘을 좀더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연이다.
전통 연은 바람의 저항을 줄이면서 날지만 스포츠카이트는 바람을 안으로 모으면서 난다는 점이 다르다. 마치 작은 낙하산이나 패러글라이딩을 보는 듯하다. 넓이는 2~3야드²정도로 스턴트카이트보다 바람을 많이 받기 때문에 사람을 공중으로 둥둥 띄워 올릴 파워가 넘친다.
바닥을 박차고 점프를 하면 지상에서 5~7야드까지 점프가 가능하다. 카이트의 다이내믹한 양력(떠오르는 힘)과 항력(바람의 저항력)은 새로운 스포츠와 접목을 가져온다.
연을 날리면서 인라인을 타고 마운트보드나 버기를 이용해 바람을 가르며 신나게 달려보는 게 가능한 것.
모두 풍력을 이용한 신종 스포츠로 카이트를 좀더 격렬하고 열정적으로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스포츠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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