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한<한리스 토요타>
아빠, 나 Permit 땄어요, 호호호. 두어 주 전, 만 16세가 된 딸내미가 기어코 아빠의 팔을 비틀기 시작한다. 새 차는 기대도 하지마. 오빠도 중고차 사줬어. Oh, Okay, I understand, daddy. 눈치 빠르고 애교덩어리인 딸이 나를 구석으로 몰아간다. 운전이 하고싶어 덤벙대는 딸내미의 속셈을 꿰뚫어보고 급한대로 일갈은 던졌지만 아차, 실수했구나 느낀 것이 이제 꼼짝없이 중고차라도 사줘야 하는 것인가?
미국에서 자녀를 키우며 사시는 부모라면 거치는 과제이다. 마지막 관문인 Driving Test를 패스하려면 아직 운전학원에 가서 6시간의 운전 fp슨과 집에서 50시간의 운전연습을 마쳐야 하고(25세 이상의 면허소지자 어른과) Driving Permit을 6개월은 소지해야 하니까 조금의 시간적 여유는 있지만 16세 된 틴에이저에게 운전을 하게 해야 하는 것인가 아닌 가는 permit까지 따게 한 지금 이 시각에도 갈등이 작지 않다.
자, 그러면 비슷한 시점에서 고민하시는 부모(父母)나 부(父) 혹은 모(母)와 함께 Pro and Con(찬반-贊反)을 저울질 해보자.
* 틴 에이저에게 운전을 시키자.(빠르면 16세부터)
운전면허의 취득은 많은 것을 뜻한다. 단순히 Class C차량을 운전 할 수 있다는 것을 떠나서 교통법규를 잘 지킨다는 것은 물론이고 운전을 함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다는 법과 나(18세 미만이면 부모책임, 18세 이상이면 차의 소유주가 누구인가에 따라 책임이 있다)와의 약속이다.
그러면 왜 나 자신을 포함한 어떤 부모들은 자녀들의 조기운전을 강조?(허용?)할까?
20-30여 년 전 만 해도 한국에서는 운전면허를 소지한 사람은 운전기사(professional driver)라 했고 하나의 직종(job, occupation)으로 이해됐다. 이를테면 운전이란 것은 기술(skill)이다. 쉽게 말해서 운전이란 미국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생존의 도구이며 잘 할수록 이득이라고 보고싶다.
운동경험을 쌓기위해 golf도 12-13살부터 가르치는데 운전은 일찍 가르치면 문제가 될까? 스키잉이나 스케이팅처럼 잘 배워 놀수록 사고 낼 확률이 줄어든다. 그 이외에 일찍부터 중요한 독립심을 키워주는 큰 역할을 한다.
그러면 16세 운전자의 자격을 획득하기 위한 관문은 무엇이 있을까?(California 표준) 다음의 Information은 가주차량국(DMV, California Dept of Motor Vehicles)의 웹사이트(WWW.dmv.org)에서 얻은 것이다.
● 18 세미만인자가 임시운전허가(provisional permit)를 얻기 위해선 다음이 필요하다.
ㄱ. 최소한 15 1/2세가 되야하고 18세 미만이어야 한다
ㄴ. DMV를 방문 해야한다.(시간을 절약하기위해 예약할 것)
ㄷ. 서식 DL44를 기입해서 원본을 제출한다.(복사,FAX한 서식은 안 받는다.)
ㄹ. DL44서식에 부모 혹은 보호자의 서명을 받는다.
ㅁ. 지문과 사진을 찍는다.
ㅂ. Social Security 번호를 보여 준다.(기다리는 동안 Social Security 번호가 조회된다.)
ㅅ. 생년월일과 법적인 거주신원을 입증한다.
ㅇ. 영어로 표기하는 이름을 준다.
ㅈ. 운전교육훈련증명서를 제출한다.
ㅊ. $24.00의 수수료를 낸다.(이수수료는 3회까지의 시험료, 운전면허증수수료, 운전훈련허가 증수수료등을 포함하며 12개월내에 모든 것을 수료 못하면 다시 시작해야한다)
ㅋ. 시력검사를 패스해야한다.
ㅌ. 교통법규 필기시험을 패스한다.(46문제가 있는데 최소 39문제를 맞혀야 한다.)
● 면허 취득 뒤에는 다음의 제약조건이 있다.
처음 6개월 간은 20세 미만의 승객을 태우지못한다.(예외:25세 이상의 면허소지자가 같이 승차 하면 무방) 12개월 간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운전은 불가이다. 18세가 될 때까지 driver로 취직하지 못한다.
종종 전화로 부모님께서 고등학생에게 사주려 하는데 무슨 차를 추천하는가? 하는 질문을 받는다. 부모님의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차라면 저렴하고, 모양이 자녀 분 마음에 쏘옥 들고, gas가 조금 들어야하고, 사고나도 머리털하나 상하면 안되고, 거북이보다 빠르면 안되고, 친구를 태워줄 수 없는......(왜 자꾸 자전거 생각이 날까?) 그런 차일 것이고, 틴 에이저에게 차를 고르라고 하면 color의 선택은 1. Black 2. Silver 3. blue.....이런 순위에 열 명에 일곱명은 수동기어를 원한다. 거기에다 마력수가 200이상인 차를 선호한다. 물론 그런 차는 얼마든지 있다. 부모가 경제적 여유가 있고 자녀가 운동신경이 발달 돼서 수동기어도 어려워하지 않는다면 sports car인들 어떤가? 그러나 일단 운전을 시킨다는 결정이 됐다면 그 집안 형편에 맞는 차가 적당하다. 차를 사기 전에 보험전문인과 보험료 또한 조사해 보실 일이다. 대체로 틴에이저 차 보험료란 6개월에 $1500 - $2000을 예상해야한다.
어떻게 보아도 자동차는 2- 3000파운드의 무게를 가진 금속 물체이다. 거기에 약 15 갤론의 폭발물질을 담고 있고 평균 30-40 mile 의 속도로 교통의 바다를 헤치고 다닌다. 앞에서 말씀드렸지만 자녀 분들에게 운전면허 취득과 따라오는 책임을 주지시켜주자. 제대로 운전을 배운 자녀는 그 만큼 사회에서 앞서 나아간다면 과장된 표현일까?
( 다음 편에는 반론을 펼쳐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