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성경등 희귀본 많아
오래된 서적의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마이클 탐슨 북 스토어.
마이클 탐슨이 15세기에 만들어진 성경책을 보여주고 있다.
옛날 한국에서는 다 읽은 책을 팔고, 저렴한 가격에 헌책을 구입할 수 있는 헌책방이 있었다. 그러나 경제가 발전하고 나라 살림이 좋아지면서 책을 다 읽었어도 굳이 돈을 벌기 위해 팔 이유가 없고, 가격이 조금 저렴하다는 이유로 헌책을 구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헌책방은 하나 둘 사라져갔다. 이에 따라 오래된 책은 점점 구하기 힘든 진귀한 책이 됐다.
미국에서는 더더욱 헌책방을 찾아보기 힘든데, LA에 진귀한 옛날 서적들을 찾아 볼 수 있는 헌책방이 자리 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인타운 서쪽 3가에 위치한 마이클 탐슨 북 스토어(Michael R. Thompson Book Store)는 주로 학문 서적 중 너무 오래 돼 이미 절판된 버전이나 희귀본 등을 찾아볼 수 있는 곳. 문학과 철학, 역사에 관심이 많던 마이클 탐슨이 30년 전 아내 캐더린 탐슨의 권유로 서점을 시작했다고 한다.
“텍사스 대학에서 대학원과정을 공부하고 있을 때 캐더린이 말했습니다. ‘당신이 할일은 희귀한 책들을 수집하고, 그 책을 원하는 사람에게 선사하는 일이에요’라고 말입니다. 그때 난 깨달았지요. 서점을 운영하는 것이야말로 내가 늘 원하던 일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마이클 탐슨 북 스토어 안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매료된다. 나무로 만든 아주 오래된 책상과 의자, 높은 키의 책꽂이들에 수천 종류의 책들이 가득 꽂혀있는데 거대한 라이브러리의 고전 섹션을 연상시키는 듯 하다. 조용하면서 약간 어두운 실내 조명은 편안한 느낌을, 그윽하게 풍기는 오래된 책 냄새는 독서삼매경에 빠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마이클 탐슨은 남들이 구할 수 없는 희귀한 서적이나 몇 세기 전의 오래된 서적을 발견했을 때, 혹은 손님들이 오랫동안 찾아온 서적을 구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특히 철학, 문학, 역사에 관한 학문 전문 서적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15세기께 만들어 진 것으로 보이는 성경의 시편 1, 2, 3편을 담고 있는 책도 고전을 진열하는 책장 속에 귀하게 진열돼 있다. 나무판을 돼지 가죽으로 감싸 만든 책 겉 표지에, 직접 판 글자판으로 찍혀진 듯 보이는 활자와 두꺼운 종이는 지나간 역사와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듯 하다.
마이클 탐슨 북 스토어는 3명의 파트너십으로 운영되는데, 마이클과 함께 문헌정보학과 출신의 아내 캐더린은 열람과 프론트 데스크를 담당하며, 역시 문헌정보를 공부한 스탭 캐롤이 인터넷 판매, 캐털로그 작업을 담당한다. 한번이라도 마이클 탐슨 북스토어를 거친 책이라면 모두 자신의 책처럼 소중하다는 마이클은 손님이 원하는 책을 구할 수 있도록 손님 한사람 한사람과 친절하게 상담해주며 혹시 손님이 원하는 책을 자신이 보유하고 있지 않을 경우, 그 책을 보유하고 있을 만한 다른 서점들을 소개해 준다.
마이클 탐슨 북 스토어는 매해 펼쳐지는 캘리포니아 국제 고전 책 박람회에 참가해 왔는데, 오는 31~8월 1일 샌타모니카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열리는 책 박람회에도 참여해 여러 진귀한 서적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소와 전화번호는 8312 West 3rd Street, LA, CA 90048, (323)658-1901
<홍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