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식당 연쇄 개점, 식당 업계 초비상

2004-07-2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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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크라멘토 한인 식당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성장 추세에 있는 새크라멘토의 한인 사회를 반추하듯 지난 8일 사이에 3개의 한식집이 문을 열면서 식당업계의 한정된 손님을 갈라먹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맞서 지역 교민들은 이젠 맛으로 승부를 내는 시대가 왔다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문을 연 서울 곰탕은 성공적인 베이지역의 1, 2호 지점의 운영경험을 살려 전통 곰탕의 맛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한식집의 대형화와 고급화로 숫한 화제를 뿌리며 문을 연 OZ 갈비는 수준 높은 서비스와 실내 분위기를 주무기로 내세운 반면 17일 문을 연 장수촌은 식품점을 운영하는 장점을 살려 저렴한 가격과 매주 다른 스페셜을 들고 나와 치열한 손님유치전이 불가피 하게 되었다.
지역 교민들은 다양한 먹거리 제공에 선택의 폭이 넓어져 환영하는 분위기이나 기존의 식당들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기존 식당들은 한인 인구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늘어난 한인 식당의 수와 비례하지는 않는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새로 문을 연 한식집의 공통점은 미국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점심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점심 손님의 80%가 미국인이라고 말하는 OZ 갈비 측은 외국 손님을 위한 방안 모색에 더욱더 박차를 가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서울 곰탕 역시 6가지의 특별 점심 메뉴로 미국 손님 유치에 나섰으며 장수촌은 월-금까지 매일 다른 메뉴로 외국 손님 끌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세 곳의 식당이 반경 2마일 안에 위치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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